게시판운영- 폐쇄이냐 자율정화기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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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졸업생
- 작성일 : 2004-09-29
- 조회 : 5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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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 자유게시판에 들어왔을 때는, 스승에 대한 학생들의 찬양의 글이 있어서 참 기분이 좋았는데, 요 근래에 다시 들어와 보니, 불만의 글이 가득 실려 있어 맘이 많이 무겁네요.
또한, 그 내용이 제가 재학생일때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실망스럽기도 하구요.
게시판 공개에 대한 찬반의 글을 읽으면서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는 공기와 같아서 그 자유를 잃은 이후에나 그 소중함을 비로소 깨닫게 되리라'는 말 말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자유게시판은 경희의대인의 자유를 최대로 보장하기 위해서, 오히려 그 존재가 더욱 굳건히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이 확장되기도 합니다.
학내 데모, 자기 얼굴에 침 뱉기식의 폭로전, 말도 안되는 인신공격을 하는 상식 이하의 글 등, 읽는 이로 하여금, 내가 경희의대와 관계된 사람이라는 것이나, 게시된 글과 관계된 사람이라는 점으로 인해, 낯이 붉어지게 하는 문제들을 불특정 다수의 외부인에 대해 무제한으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이 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글이 올라올 수 있을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로서, 이 자유게시판이 경희의대인 사이에서 존재 할 수 있기에, 보수적인 의사사회 및 관료집단에 대한 '신문고 역할'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그래서, 게시판 개폐, 양쪽의 관점에서 제 생각을 조금 보태고자 합니다.
자유게시판의 폐쇄(비공개)기능을 제대로 하고자 할 경우에는 다음의 조건이 필요조건으로 만족되어야 합니다.
1. 회원 인증 기능의 강화 : 공증된 신용정보평가회사에의해 실명과 주민번호가 확인 된 사람만 회원으로서 가입이 가능하도록 인증기능이 강화되어야 만 합니다. 이 기능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에는 아무리 게시판을 폐쇄(비공개)하더라도, 인신공격이나 기타의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회원가입을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장벽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2. 학번 인증 기능의 강화 : 역대 경희의대 졸업생과 휴학생, 제적생, 재학생과 교수진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이하 DB)가 마련되어야 하고, 이 DB를 기준으로 하여 실명과 주민번호, 학번이 모두 일치 된 사람만 회원으로서 가입이 가능하도록 인증기능이 강화되어야 만 합니다. 이 기능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에는 아무리 게시판을 폐쇄(비공개)하더라도, 인신공격이나 기타 사익을 위한 목적으로 회원 가입을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장벽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3. 회원의 자격 세분화 : 정회원/준회원/명예회원 등으로 자격을 세분화 하여 회원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명예회원은 경희의대인이 아니더라도 회원 가입은 가능하게 해주되, 제목정도만 볼 수 있도록 하고, 준회원은 제목과 내용을 볼 수는 있되 글을 쓰거나 자료를 게시할 수는 없게 하고, 정회원은 제목, 내용의 읽기와 쓰기가 모두 가능하게 하는 식의 세분화된 운영이 필요합니다.
4. 기존 회원에 대한 정비가 반드시 이뤄져야합니다 : 얼마전 몇차례에 걸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은 非경희의대인이 회원가입을 하여 자격을 획득한 이후에 본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이뤄진 사건입니다. 고로, 위의 1~3번의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기존의 방식으로 이미 회원으로서 인증이 되어있는 유령 ID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가장 이 일을 쉽게 하는 방법은 1~3번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먼저 구축한 이후에 기존 회원에 대한 회원 인증을 취소한 후, 신규로 1~3번의 시스템을 통해 회원 가입을 받는 것일 겁니다.
5. 회원 DB에 대한 보안 확충이 이뤄져야 합니다 : 위의 1~4번이 이뤄질 경우에는 아주 중요도가 높은 개인정보가 갖춰지게 됩니다. 고로, 이 회원 DB를 유명 포탈의 회원 DB보안 수준으로 보호하는 설비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선 방화벽(Fire Wall)의 설치와 회원 DB를 위한 전용 암호화 설비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게 됩니다.
이 정도가 우선 생각이 나는데, 이 1~5번은 어디까지나 게시판 폐쇄(비공개)로 갈 경우에 필요로 하는 점이고, 이런 시스템 운영 설비와 보안 설비를 갖추고, 운영을 해 나가려면 적어도 3~4천만원 정도의 예산(인건비/설비/운영비용)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게 됩니다.
과거 제가 재학생이던 시절의 분위기를 떠올려 본다면, 학교의 사업 추진의 자금원의 주체인 재단에서, 일개 학과의 이런 업무를 위해 이런 큰 예산을 과연 책정해 줄 지는 의문이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예산의 확충 문제보다 더욱 더 중요한 점은 경희의대 자유게시판의 운영 주체인 경희 의대인 자신의 '자율정화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1.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글과 지난번에 올라온 글 모두, 그 글의 피해 당사자에게는 그 이상 억울할 수 없는 성격의 글이긴 하였습니다만, 제 3자의 입장에서 그 글을 읽을 때에는 그런 저질의 글을 올린 사람이 좀 과했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고, 그래서, 문제의 게시물을 읽는 사람이 그 문제의 게시물을 올린 이를 반박하는 리플을 올려서 나무라는 일이 생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엔 운영자에 의해 문제의 글이 삭제되었었구요.
즉, 올라온 글을 사실로 그대로 믿는 바보는 저희 경희의대인 중에는 없었던 것이죠.
이런식으로 게시판의 운영자가 아닌, 사용자에 의해, 문제가 되는 '수준 이하의 게시물'이 저절로 매장당하는 기능은.. 다른 의대 자유게시판에서는 보기 어려운, 경희의대만의 자랑스러운 '자율정화기능'이 아닐까?하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자율 정화기능이 가능한 것은 물론, 경희의대인의 자유게시판에 대한 참여도가 높고, 저희 경희의대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강한 것이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2. 학내문제의 발생시, 걸러지지 않은, 그래서 외부에 알려질 경우 너무나 민망한 일이 이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것에 대해 상당히 거부감이 있고, 그래서 학교 운영측에선 오히려 이런 점을 악용하여, 자유게시판의 외부인에 대한 폐쇄(비공개)를 반대하고 있지 않은가?하는 의혹이 있는 것도 사실인듯 싶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을 해보면, 속으로 곪아 터지기 이전에 외부에 당당하게 공개를 하여, 이 문제를 외부에 대해 공론화 하는 것이 보다 큰 여론을 업게 되고, 실제로 사업을 행하는데 있어서 자본과 영향력을 제공하는 주체인 재단과 동문회에 대한 가장 강력한 압력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이 문제는 반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과거 95년도 학내투쟁당시, 그 당시의 가장 강력한 온라인 매체였던 하이텔내의 전국의대모임에 경희의대의 심각한 문제, 즉, 의대 전용 도서관 부재, 의학관 전용화 문제, 병원 문제 등이 글로서 게시되는 사건이 발생되었고, 이로인해 경희의대의 치부가 외부로 알려지면서, 경희의대의 별명이 '서울속의 지방의대'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그 이후에도 계속 경희의대의 이름에 오명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구요. 또한, 이로 인해 이 글을 올린 사람에 대해 엄청난 압력이 들어가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이런 일로 인해, 의대 남관이 생기게 되었고, 의과대학의 교수 확충과 리노베이션이 이뤄질 수 있었고, 10년이상 방치되었던 고덕의료원의 건설이 재개되었었다는 점 역시 간과 할 수 없는 점이라 생각이 듭니다.
결국, 학내투쟁에서 주장하던 바의 상당 부분을 실제로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죠.
고로, 학생회나 의대발전추진위원회 차원의 의논에 앞서,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고, 가장 시급한 문제인 수련병원의 확충과 고덕 의료원의 개원과 같은 선 상에서 이 자유게시판의 외부인에 대한 개폐의 문제가 다뤄져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논의의 과정에선, 반드시
1. 자금의 확보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찰과,
2. 경희의대의 미래를 볼 때, 지금은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을 하는 식의 큰 밑그림이 먼저 그려져 있어야 할 것이고,
3. 필요에 따라서는 Freechal이나 Daum카페, Cyworld등의 회원관리기능이 강력한 외부 포탈을 이용해 정보의 공개 수준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4. 자본과 영향력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선배님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선배님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엄청나게 보수적인 재단의 압력과 학생들의 높은 요구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너무나 좁아진 여러 교수님을 어렵게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학생들의 요구를 그 분들이 잘 수용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일을 해나가는 것일 겁니다. 이를 위해선, 선배님의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리라 생각이 드네요.
쓰다보니, 너무 장문의 글이 되고 말았는데, 이 게시판의 외부인에 대한 개-폐의 논란이 단순히 게시판 만의 문제로 얽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에 좀 길게 써 봤습니다.
저희 선배들이 이루지 못하고 남긴 일을 현명한 후배님들이 잘 처리해 주시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또한, 그 내용이 제가 재학생일때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실망스럽기도 하구요.
게시판 공개에 대한 찬반의 글을 읽으면서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는 공기와 같아서 그 자유를 잃은 이후에나 그 소중함을 비로소 깨닫게 되리라'는 말 말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자유게시판은 경희의대인의 자유를 최대로 보장하기 위해서, 오히려 그 존재가 더욱 굳건히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이 확장되기도 합니다.
학내 데모, 자기 얼굴에 침 뱉기식의 폭로전, 말도 안되는 인신공격을 하는 상식 이하의 글 등, 읽는 이로 하여금, 내가 경희의대와 관계된 사람이라는 것이나, 게시된 글과 관계된 사람이라는 점으로 인해, 낯이 붉어지게 하는 문제들을 불특정 다수의 외부인에 대해 무제한으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이 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글이 올라올 수 있을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로서, 이 자유게시판이 경희의대인 사이에서 존재 할 수 있기에, 보수적인 의사사회 및 관료집단에 대한 '신문고 역할'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그래서, 게시판 개폐, 양쪽의 관점에서 제 생각을 조금 보태고자 합니다.
자유게시판의 폐쇄(비공개)기능을 제대로 하고자 할 경우에는 다음의 조건이 필요조건으로 만족되어야 합니다.
1. 회원 인증 기능의 강화 : 공증된 신용정보평가회사에의해 실명과 주민번호가 확인 된 사람만 회원으로서 가입이 가능하도록 인증기능이 강화되어야 만 합니다. 이 기능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에는 아무리 게시판을 폐쇄(비공개)하더라도, 인신공격이나 기타의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회원가입을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장벽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2. 학번 인증 기능의 강화 : 역대 경희의대 졸업생과 휴학생, 제적생, 재학생과 교수진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이하 DB)가 마련되어야 하고, 이 DB를 기준으로 하여 실명과 주민번호, 학번이 모두 일치 된 사람만 회원으로서 가입이 가능하도록 인증기능이 강화되어야 만 합니다. 이 기능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에는 아무리 게시판을 폐쇄(비공개)하더라도, 인신공격이나 기타 사익을 위한 목적으로 회원 가입을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장벽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3. 회원의 자격 세분화 : 정회원/준회원/명예회원 등으로 자격을 세분화 하여 회원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명예회원은 경희의대인이 아니더라도 회원 가입은 가능하게 해주되, 제목정도만 볼 수 있도록 하고, 준회원은 제목과 내용을 볼 수는 있되 글을 쓰거나 자료를 게시할 수는 없게 하고, 정회원은 제목, 내용의 읽기와 쓰기가 모두 가능하게 하는 식의 세분화된 운영이 필요합니다.
4. 기존 회원에 대한 정비가 반드시 이뤄져야합니다 : 얼마전 몇차례에 걸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은 非경희의대인이 회원가입을 하여 자격을 획득한 이후에 본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이뤄진 사건입니다. 고로, 위의 1~3번의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기존의 방식으로 이미 회원으로서 인증이 되어있는 유령 ID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가장 이 일을 쉽게 하는 방법은 1~3번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먼저 구축한 이후에 기존 회원에 대한 회원 인증을 취소한 후, 신규로 1~3번의 시스템을 통해 회원 가입을 받는 것일 겁니다.
5. 회원 DB에 대한 보안 확충이 이뤄져야 합니다 : 위의 1~4번이 이뤄질 경우에는 아주 중요도가 높은 개인정보가 갖춰지게 됩니다. 고로, 이 회원 DB를 유명 포탈의 회원 DB보안 수준으로 보호하는 설비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선 방화벽(Fire Wall)의 설치와 회원 DB를 위한 전용 암호화 설비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게 됩니다.
이 정도가 우선 생각이 나는데, 이 1~5번은 어디까지나 게시판 폐쇄(비공개)로 갈 경우에 필요로 하는 점이고, 이런 시스템 운영 설비와 보안 설비를 갖추고, 운영을 해 나가려면 적어도 3~4천만원 정도의 예산(인건비/설비/운영비용)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게 됩니다.
과거 제가 재학생이던 시절의 분위기를 떠올려 본다면, 학교의 사업 추진의 자금원의 주체인 재단에서, 일개 학과의 이런 업무를 위해 이런 큰 예산을 과연 책정해 줄 지는 의문이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예산의 확충 문제보다 더욱 더 중요한 점은 경희의대 자유게시판의 운영 주체인 경희 의대인 자신의 '자율정화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1.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글과 지난번에 올라온 글 모두, 그 글의 피해 당사자에게는 그 이상 억울할 수 없는 성격의 글이긴 하였습니다만, 제 3자의 입장에서 그 글을 읽을 때에는 그런 저질의 글을 올린 사람이 좀 과했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고, 그래서, 문제의 게시물을 읽는 사람이 그 문제의 게시물을 올린 이를 반박하는 리플을 올려서 나무라는 일이 생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엔 운영자에 의해 문제의 글이 삭제되었었구요.
즉, 올라온 글을 사실로 그대로 믿는 바보는 저희 경희의대인 중에는 없었던 것이죠.
이런식으로 게시판의 운영자가 아닌, 사용자에 의해, 문제가 되는 '수준 이하의 게시물'이 저절로 매장당하는 기능은.. 다른 의대 자유게시판에서는 보기 어려운, 경희의대만의 자랑스러운 '자율정화기능'이 아닐까?하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자율 정화기능이 가능한 것은 물론, 경희의대인의 자유게시판에 대한 참여도가 높고, 저희 경희의대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강한 것이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2. 학내문제의 발생시, 걸러지지 않은, 그래서 외부에 알려질 경우 너무나 민망한 일이 이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것에 대해 상당히 거부감이 있고, 그래서 학교 운영측에선 오히려 이런 점을 악용하여, 자유게시판의 외부인에 대한 폐쇄(비공개)를 반대하고 있지 않은가?하는 의혹이 있는 것도 사실인듯 싶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을 해보면, 속으로 곪아 터지기 이전에 외부에 당당하게 공개를 하여, 이 문제를 외부에 대해 공론화 하는 것이 보다 큰 여론을 업게 되고, 실제로 사업을 행하는데 있어서 자본과 영향력을 제공하는 주체인 재단과 동문회에 대한 가장 강력한 압력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이 문제는 반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과거 95년도 학내투쟁당시, 그 당시의 가장 강력한 온라인 매체였던 하이텔내의 전국의대모임에 경희의대의 심각한 문제, 즉, 의대 전용 도서관 부재, 의학관 전용화 문제, 병원 문제 등이 글로서 게시되는 사건이 발생되었고, 이로인해 경희의대의 치부가 외부로 알려지면서, 경희의대의 별명이 '서울속의 지방의대'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그 이후에도 계속 경희의대의 이름에 오명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구요. 또한, 이로 인해 이 글을 올린 사람에 대해 엄청난 압력이 들어가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이런 일로 인해, 의대 남관이 생기게 되었고, 의과대학의 교수 확충과 리노베이션이 이뤄질 수 있었고, 10년이상 방치되었던 고덕의료원의 건설이 재개되었었다는 점 역시 간과 할 수 없는 점이라 생각이 듭니다.
결국, 학내투쟁에서 주장하던 바의 상당 부분을 실제로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죠.
고로, 학생회나 의대발전추진위원회 차원의 의논에 앞서,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고, 가장 시급한 문제인 수련병원의 확충과 고덕 의료원의 개원과 같은 선 상에서 이 자유게시판의 외부인에 대한 개폐의 문제가 다뤄져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논의의 과정에선, 반드시
1. 자금의 확보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찰과,
2. 경희의대의 미래를 볼 때, 지금은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을 하는 식의 큰 밑그림이 먼저 그려져 있어야 할 것이고,
3. 필요에 따라서는 Freechal이나 Daum카페, Cyworld등의 회원관리기능이 강력한 외부 포탈을 이용해 정보의 공개 수준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4. 자본과 영향력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선배님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선배님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엄청나게 보수적인 재단의 압력과 학생들의 높은 요구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너무나 좁아진 여러 교수님을 어렵게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학생들의 요구를 그 분들이 잘 수용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일을 해나가는 것일 겁니다. 이를 위해선, 선배님의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리라 생각이 드네요.
쓰다보니, 너무 장문의 글이 되고 말았는데, 이 게시판의 외부인에 대한 개-폐의 논란이 단순히 게시판 만의 문제로 얽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에 좀 길게 써 봤습니다.
저희 선배들이 이루지 못하고 남긴 일을 현명한 후배님들이 잘 처리해 주시길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