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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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본3
- 작성일 : 2004-11-22
- 조회 : 4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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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님이 말이 틀렸는데요....
님의 주장이 틀렸다는게 아니라...제가 얼마안되는 인턴 레지던트 티오
안에 여유있게(?) "들어갈거라는 분"...도 아니구..."이렇게 맘편한 소리"
라고 하신 것도.....제 글이 맘편하게 한소리가 아님다.
저도 나름 고민도하고 투쟁에대해서도 웬만큼 하긴해야되는데 하는
생각도 많이들고...그런데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물론 지금상태에서
상황이 달라지면 생각도 또 달라질수도 있죠) 여기다 말한것뿐임다
"틀리지 않았죠?" 라고 짐작하시구 말씀하셔서 살짝 답변드림다.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자만..저는 00학번이 아니구요..
현재 공부잘하는 학생이 아닌 재시때 같이 재시보는 친구들이랑
점점 유대감을 갖으면서 친해지는, 베이스깔아주는 사람임다 ^^;
현재 성적으론 가뜩이나 줄어든 경희의료원 전공의가 될수 없는
어쩌면 당장 뒤집어 엎고..투쟁을 앞장서서 당장 약속지키고...
내년에 개원하고 티오 늘려라...라고 주장해야 할 사람임다
우리 모두 성년들이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점점 가치관도 틀려지고
생각도 달라지고 했으니..서로 생각하는게 많이 다르고고 판단도
틀려서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면 분명히 서로의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반감을 갖는 사람도 있을수 밖에 없기때문에 저도 글쓰면서 아마도
이 글보면 학우들이 반대하고 발끈 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그게 당연한거고요....제가 나름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논리적으로
잘 말할줄도 모르니까 제 글의 요지보다 부분적인 말에 더욱더
반감을 갖게 했을수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제가 주장한것은 수업거부를 하지말자.....가 아니었음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투쟁을 할거면 끝장을 본다고..."유급"은 불사한다고
대다수가 찬성을 하고 할수 있다면...정말 마음의 준비가 된다면
투쟁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게
쉽지 않을거 같으니까 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뭐 우선 우리 생각을 표출하기위해서 데모를 시작하는거...정말 필요하죠
이대로 있어서 그냥 당하고만 있는거...정말 저도 열받고 화나니까요.
제 주장은 지금 생각도 '유급'이라고 정말 맘먹고 시작해도 유급당하기
쉽지않은데....우선 일어나야할때다 라고 해서..투쟁부터 시작하면
투쟁이 하루이틀에 결판나는 문제도 아니고..분명히 겨울지나서 새학기
시작할떄까지 늘어질텐데...그때까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투쟁의지를
불태울것이며 분명히 이탈자는 늘어날거고...아마도 제생각엔...많은
학생들이 유급은 피하고 싶기에..아니면 혹은 학교측에서 유급사태를
막기위해서 지난번 데모때처럼 그냥 진급시키는...아무튼 유급카드를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그냥 그냥 넘어가는 다시 새학기 시작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해서..아마 그렇게 될것이라고 저 나름대로
판단하기때문에....수업거부 투쟁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래요. 수업거부가...유급카드긴 하지만...어떻게든 우리의 불만과
분노와..생각을 알리는 가장 적절하고..그 이상은 생각할수 없는 방법
이라는 것은 백번 동의합니다.
또 다른 투쟁방법에 대안을 내라고...내놓으라 말해보라 하면..
그 이상의 대안은 지금 당장 말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도 괴롭고..딜레마고...고민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유급..그게 쉽지 않은거니까요.
저도 유급 당해봤습니다. 뭐든지 인생은 자신이 겪어 봐야지만
그것을 제대로 이해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자기가 감기만 걸려도
주변사람들이 아무리 위로해주고 간호해줘도 자기 아픈거 같이 아파할수
없듯이...
물론 공부안해서 당한 유급이랑 투쟁으로 당하는 유급이랑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고..별개의 성격의 것이죠. 당연합니다.
그 차이를 몰라서 하는것이 아니라...실제로 단체유급을 당했다...라고
가정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암튼 여러가지 많이 힘들어집니다. 구구 절절 제가 생각하는 것을 다
나열할수는 없지만...가정에서의 입장, 사회적인 입장...
현역으로 입학해서 무난히 진급하고 그런 학우들보다는 나름..좀더
현실적으로 그 상황을 이해한다고 생각해서 하는 주장임니다.
투쟁해서 유급당하는 것 자체를 평가절하하는것이 아닙니다.
마치 유급이 두려워서 투쟁을 말자고 하는것 같은데...꼭 그렇다기보다
모두 같이 유급당하는 상황이 벌어질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봤더니
여러문제들...군대가야하는 사람. 가정형편이 어려운사람. 기타 여러
상황으로 1년이라는 시간을 물론...투쟁이란 가치있는 것에 바치는 것이
지만......그리 쉽게 아니..어렵게라도...많은수가 단체 유급이라는 것에
찬성 할수 있을까...해낼수 있을까..
또..학교측에선 그냥 유급당하게 내버려둘까......
이런 그냥 생각들을 하다보니 답답해져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거
같네요...
유급 유급하는데....투쟁을 한다면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무기는
"실제로 유급을 당하는 것"이기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젤 많은 생각을 하는것임다.
이러한 제 주장에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제가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썰을 푸는 것도 하나같이 못마땅하실수 있겠져..
아무튼 여러가지 언론에 알린다든지...총장실을 점거하든지...하는
여러방법도 있겠지만....실제적으로 가장 큰 무기니까...
그냥 유급도 염두에 두지만 우선은....투쟁을 시작해서 우리 생각을 우리
입장을 우선 알려야지...그러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을수만은 없다..
라는 주장....나름 동감합니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난번..그리고 그 전에 투쟁에서...나름대로 저는 가장 투쟁에
참여하는 학년에서 투쟁에 동참했었다고 기억하는데요...투쟁이 길어지
면서 생기는 우리 학우들간의 갈등..반목...그에따라 약해지는 투쟁의지
점점 힘이 빠지는 상황의 반복....
이런 걱정 하는게 너무 비관적인가요?
물론 이번에 다를수도 있겠지요...하지만 그리 쉽지 않다고 생각해서
많은 사람이 비판하더라도 저는 수업거부투쟁은 반대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외에 다른 방법으로 투쟁을 하자고 하면 또 많은 사람들이 버럭~
하시겠지요...그렇게해서 투쟁의 효과가 있겠냐구..과연 수업하고
그 나머지 시간에 많은 학생이 투쟁을 위해서 노력하겠냐구..
그래요..저도 힘들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그게 투쟁의 효과가 없다고 생각할수 있듯이...저는 수업
거부의 투쟁효과가(실제로 유급당하지 않는한) 그리 효과가 없다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나름대로 자기 생각이 틀리니까요..
우리 학생들 공부안한다는 생각....제가 안해서 드는 생각일수도
있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도 별루 열심히 안해서 드는것일수도 있구여
그게 주변 동기들이 공부 안해서 다른병원가서 망신시킬 걱정하는게
아니라..대표적으로 저같은 사람이 공부안해서 망신시킬까봐 걱정한
거 였습니다. 학교 오래다니다 보니까 공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서 그런말 했던 거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주장은 핵심적인게 아니라
이런쪽도 우리는 생각을 해서 경희대 발전에 공부 열심히 하는것도
이바지 하는 것이다..라고 약간 언급한것입니다..
이궁...또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는 생각을 읊었네요.
저도 답답합니다. 다른 대안도 대지 못하는 이상황..
아무튼 오늘 또 학장님이 교수회의를 한다고 헀고..
학생회나 학년들같의 모임들에서 사람들 의견도 들어보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나눠보고 해봐야겠네요..
힘빠지는 요즘...다들 감기안걸리게 조심들하시구여..
혹시나 투쟁하면 빡시게 해야되니까 ^^;
--------------[본3투 님의 글입니다.]--------------
위에 글 쓴 동기분은 아마 학교에서 단감처럼 내주는 얼마안되는 인턴, 레지턴트 T/O 안에 여유있게 들어가는 분일거라 이렇게 맘편한 소리하겠네요.
님 제 말이 틀리진 않았겠죠?
전 솔직히 우리병원에 남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고싶은 과도 있고 밑에서 수련받고 싶은 교수님도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이 녹록치 않네요.
전 학교생활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학과공부도 성실히 해나갔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에선 우리 병원엔 도저히 들어갈 상황이 안되는데 이것이 제 잘못인가요? 님은 이 순간에 저보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절 힐난할 건가요?
제 써클선배들, 인턴갈 때 없어 군대가고 공보의 가고 GP하고 있습니다. 인턴나온 선배들 갈 때 없어 군대가고 놀고 있습니다. 거액의 돈을 재단에 갖다 받치면서 '의사' 라는 청운의 꿈을 꾸었던 선배들이 얼마안되는 자리를 꿰찰려고 동기들끼리 '너 아니면 내가 죽는다' 라는 경쟁을 하는데 아무리 이 사회가 '경쟁'의 논리에 지배되지만 인턴자리마저 '쟁취'의 대상인가요? 님. 졸업한 선배들에게 물어보십시오. 지금 우리의 움직임이 과연 무모한지요. 다들 우리학교와 병원의 열악한 현실에 혀를 내두릅니다.
그리고, 우리가 타대생에 비해 공부를 안한다고요? 성적안좋은 동기들이 딴 병원가서 학교망신 시킬까봐 두렵나요? 분개합니다. 님이 보기엔 학생들 잘못이 매우 커보이나 보죠? 학장님이나 재단 사람들도 그런 말은 안할텐데 참 서운합니다. 님 실습돌면서 기초 때 공부 좀 해서 도움이 됐나요? 의사라는 것이 책을 파서 만들어지는 거 같던가요? 그 좁은 경희의료원에서 한방환자들 빽업이나 하고 있는 선배들 모습보면서 아무 생각이 안듭디까? 님에게 부탁드리는데 '대의'를 위해서 도서관에서 열심히 책이나 보고 계십시오. 그리고, 좋은 성적으로 가고 싶은 병원 가고 싶은 과로 가십시오. 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가치있는 일에 '유급' 이라는 나의 최후의 무기도 써볼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