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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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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학생회아님
  • 작성일 : 2004-11-24
  • 조회 : 6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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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36대 학생회는
끝까지 소신을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이런 것 같은데요...
"지금 투쟁을 시작하더라도 결국 우리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죠.
정말 열정적으로 대다수의 학우가 참여하여 투쟁을 한다고 해도,
우리가 고덕병원을 직접 꾸릴 수는 없는 것이고..
결국 모든 실질적인 결정은 그 분들이 내릴 수 밖에 없는 것.
우리가 받아낼 수 있는 것이란, "정말로 확실히 약속을 지키겠다"
...는 그 분들의 약속 뿐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 약속은 언제나 그렇듯이(사실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만 -_-)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 것이고,
뭐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 법적인 제재를 가하도록 하겠다
...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오히려 소송이나 고소와 같은
법적 분쟁 쪽에서는 재단측이 훨씬 잔뼈가 굵지 않을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호락호락하지는 않겠지요.
그로 인해 실질적으로 재단에 피해가 가게 한다 한들...
'고덕의료원을 여느라 드는 돈에 비하면 오히려 싸게 먹힌다'
...고 생각하고 계실 수도 있겠지요. (편협한 생각입니다만.)
재단이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약속을 어기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재단에 피해를 입힌다한들 우리가 얻게되는 이득은 무엇입니까?
결국 모든 것은 그 분들의 뜻대로... -_-
즉, 어떻게 해서 투쟁이 성공했다한 들,
과연 그 것이 1년 뒤나 2년 뒤에도 진정한 성공일까요?
우리가 얻게 될 성공물이란 것도 또 잊을만하면
완전히 파기되는 계획서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열악한 수련환경, 한의대나 치대에 비해 소외되고 있는 현실,
나날이 격감하는 경희의대의 위상, 게다가 일부 윗 분들의 몰상식한
처사등으로 인해... 가만히 듣고 있으면 솔직히 분통이 터지죠.
어쩌면 오히려 감정적인 대응을 하고 잇는 것은 우리일 수도 있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우리가 받을 자격이 있는 대우를 받겠다'는 우리의 뜻은 훌륭하지만,
결국 우리가 가진 힘은 아무 것도 없지 않느냐...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학생회가 아까 총회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요.
학생회 뿐 아니라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결국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을 지 모릅니다.

어쩌면 투쟁을 하고
그 분들의 끈질긴 무시 속에 또 언젠가는 투쟁을 접게 될 것이고.
그리고 나면 또 후회를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결국 이룬 것은 하나도 없다.
고 생각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또 재단측과 우리와 어떠한 합의가 이루어 질 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우리가 받아낼 수 있는 것은 약속 밖에 없다는 것.
그 약속을 믿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
(너무도 지키지 않으셨죠.)
그리고 그 분들은 많은 투쟁 속에서
그저 흥분한 아이들을 가라앉히기만 하면 되는 법에 능통하시다는 것.
(이미 많이 봐왔죠.)

그 때 쯤 되면 우리도 지금의 학생회를 이해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학생들과 함께 막다른 길일 것이 뻔히 예상되는 길로 접어드느니
욕먹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학생들이 그 길을 가게 되는 것을 막자.
우리가 벽을 뚫을 가능성은 없다.
차라리 무의미한 출혈을 막자.
나도 학교가 밉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벽에 대고
몸을 부딪혀 피를 흘리느니, 몸이라도 성하게 미끼를 물어버리자.
이 정도가 학생회의 생각과 비슷하지 않느냐...라고 생각합니다.
무책임하다, 감정적이다(삐졌다는 뜻인가요?), 우유부단하다...
말 들이 많습니다만,
총회 때 학생회 분들이 그러한 입장을 보인 것은
최대한 학생들을 선동하지 않기 위한 배려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도 이대로는 안된다는 암울한 현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쟁을 해봤자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없다는 것이
약간은 더 생각한 학생회의 결론이 아니었을까요?

굉장히...긴 글이 되어서 죄송합니다만.
결국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6대 학생회의 결론은 잘못 되었다.
그 이유는...

결국 투쟁은 또 다시 큰 소득 없이, 실패하게 될 수도 있겠죠.
그럴 경우 결국 우리는 또 후회하게 되겠지요.
어쩌면 투쟁 기간 동안 우리가 흘린 피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되어 버릴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먼 훗 날, 아무 것도 이룬 것 없이 이대로 흘러가던 경희의대가
지금보다도 더 평가절하 받는 경희의대가 되었을 때
우리가 느끼는 후회는 훨씬 더 클 것입니다.

만에 하나 투쟁의 결과가 허무해져서
우리가 느끼게 될 몇 달 간의 시간 낭비에 대한 후회는
방치해둔 경희의대의 암울한 미래로 인해
우리가 장래에 느끼게 될 후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제 말은 한 번 해보자는 것.

간단한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끝으로 모두가 만약 투쟁에 임하게 된다면
이 것만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첫째가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학교 잘 안 나오시던 분도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쟁 때는 꼭 와주셨으면,

둘째로는 가장 중요한 것은 투쟁도 투쟁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재단측으로부터 확답을 얻어내기는 힘듭니다.
물론 '거짓 확답'이야 예전처럼 투쟁만 계속하면 받아낼 수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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