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거부는 학생들에게 큰 부담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입니다. 수업거부는 거의 반드시 시험거부로 이어지고, 우리는 시험도 보지 않은 채로 겨울을 지내야 합니다. 겨울 방학이 없어질 수도 있고, 심지어는 그 다음 여름 방학까지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더욱 두려운 것은 이러다가 집단유급을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유급불사의 투쟁을 할 때 유급은 우리의 무기가 되고, 우리가 유급이 두려워서 주저한다면 유급은 재단과 학교가 학생들을 회유 협박하는 수단이 되어 버립니다.
수업거부를 반대하는 분들은 수업거부가 수단이 아닌 목적인 것 같다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수업거부가 수단으로써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생긴 오해입니다. 수업거부는 우리이게 유일한 투쟁 수단이자 가장 강력한 투쟁 수단입니다. 수업거부는 우리의 마지막 선택이 아니라 처음이자 전부인 선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쟁에 앞서 수업거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오히려 수업거부를 반대하는 분들은 자신들이 자신들의 성적과 앞날을 위해서, 즉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반대하는 것이 아닌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렇다면 생각을 바꾸시기 바랍니다. 반면 진정 학교를 위해서 반대를 한다면 똑 투표에 참석해서 반대표를 던지십시오.
투표자체를 무효화 시키는 만행을 저지르거나 수업거부를 공부하기 싫어서 또는 시험보기 싫어서 라고 매도하는 것은 투쟁의 순수성과 학생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