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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을 떠나보내드리며(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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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5-02-03
  • 조회 : 6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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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을 떠나보내드리며... 

아버지는 지방에서 경찰관이셨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가장이라기보다는 항상 격무에 쫒기며, 자신의 일에 더 큰 가치를 두셨던 분임을 이미 어린 시절부터 확신 할 수 있었습니다.

남들은 다들 발로 뻥뻥 차고 다니는 종합 상황실’출입문을 제일 높은 분과 새로 전입해온 전경 단 두 사람만이 소리 안나게 조용히 여닫는 분이셨다고, 아버님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선배로부터 수차례 존경한다는 말을 덛붙여 들었습니다.

그랬던 아버님이... 그리 큰 고통 없이 생을 마감해도 가슴 아플 우리 아버님이 마지막으로 이 병원에서 희망이 없이 다가오는 마지막을 예감하며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님을 영영 떠나 보내드리고 피곤한 몸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오질 않습니다.
장례식 내내 흘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눈물이 아무도 보는 이 없는 지금 가슴이 저려오는 아픔과 뒤섞여 쏟아져 내립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보살핌과 관심으로 이 병원에서 보낸 마지막이 많은 의미의 시간이었습니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의료진들의 정성과 최선의 모습을 보며, 산소 호홉기까지 걸고 지방에서 구급차로 모시고 올라와 여기를 아버님의 마지막 장소로 결정한 것에 대해 참 잘한 결정이었다고 장례식 내내 생각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님도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 간직한 채 눈을 감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입원해 계시는 동안 엄청난 고통을 함께 해주신 분들과,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복을 빌어 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먼저, 5층 내과 주치의 이셨던 나승연 (죄송합니다만, 성함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항상 보호자 보다 더 안타까운 얼굴로 지켜봐 주시고 아버님의 고통을 덜어 드리기 위해 늦은 시간 이른 시간 가리지 않고 달려 와 주신 고마움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근심스런 표정으로 열심히 뛰어 다니며 아버님을 보살펴 드리던 5층 내과 간호사님들께 한없는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해드리려고 애쓰고 계시던 것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앞에서 순간순간 고맙다는 말을 할 형편이 되질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하다는 말 드립니다.

또한, 장례식장을 찾아주신 의료원장님, 수술 부장님, 김기택 선생님과 정형외과 선생님들, 간호부장님과 팀장님, 양승례 선생님과 수술실 식구들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결혼하고 오랜 시간 시어머니의 병 수발과 그 뒤에 따르는 큰일, 이어서 아버님의 투병생활과 이번일로 많이 지쳐 있는 집사람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셨던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한분 한분 모두 찾아뵙고 인사를 올리는 것이 도리이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 올립니다.

또한 많은 분들의 감사함에 간단한 인사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나, 대신하여 평소 아버님의 생활 신조를 본받아 적은 금액이나마 병원 발전을 위한 기금에 보태고 싶습니다.

담당하시는 분의 메일 연락이 있으면 아주 적은 금액이라 부끄럽습니다만 병원 식구들의 큰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에 담아 전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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