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 1학년 정성태입니다.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정성태
- 작성일 : 2005-04-01
- 조회 : 665회
관련링크
본문
존경하는 교수님들, 저희를 위해 힘들게 지난 한달간의 강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본과 1학년이 시작된지 벌써 한달이 다되어 갑니다. 그동안 많은 강의 가 있었고, 저희가 처음 겪어보는 해부학 조직학 실습도 있었습니다. 정말 이제서야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되는 공부를 하는 구나, 하는 나름대로의 감동에 젖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난 한달간을 보내며 느낀 감정은 '비참' 이라는 두단어 였습니다. 지난 한달간 예과에서 올라온 학우들 사이에는 어색한 웃음이 감돌았고, 의전대 학우들과는 서로 무언가 미심쩍은 눈초리를 주고 받았습니다. 정말 무언가가 이상한 분위기가 강의실에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것에 신경을 쓸수 없었습니다. 정말 너무 '비참'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과에서 정말 부끄러울정도로 학업을 하지 않아 나름대로 비장한 각오로 올라왔고, 그만큼 부족하게 시작한 저이기에 동기들이 간 후에도 혼자 고시원에 남아 공부하기를 밥먹듯이 했습니다. 그런데도 쫒아 갈 수가 없었습니다. 2평반남짓한 고시원에 혼자 앉아 계속 공부 하다가도 혼자 머리를 쥐어 싸메며 스스로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몇번은 너무 힘들어 선배님들을 찾아가 위로의 말도 들었습니다.
전 이런생각을 계속 해왔었습니다. '아 , 나만 혼자 뒤쳐지는구나. 휴학을 한번 생각해 볼까..' '정말 본과라는 공부가 이렇게 힘들구나' '의전대 사람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 등 말입니다. 그런데 수업을 듣던 중 계속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필기는고사하고 용어조차 제대로 파악하기 전에 스쳐가는 ppt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는 교수님들이 말씀해주시는 찾아서 하는 공부들, 결정적으로 이건 정말 아니다..싶은 살인적이고 비효율적인 시험 스케줄들....
전 그때부터 동기들 선배님들에게 정말 놓고 제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라고 말입니다. 창피하긴 했지만 정말 이렇게 날마다 스스로의 무력함에 비참하게 쩌들어가는 것보다는 나았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얻은 것은 동기들도 저와 그리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것,선배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무언가 빠르게 진행되어 가고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본1의 커리에 대해서 서서히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막연히 닥치는 대로 공부하던것에서 벗어나 시간표를 보고 주위 동기들, 선배님들에게 묻기시작했습니다.
정말 탄식이 나왔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그리고 선생님들.
저희가 하고 있는 이 커리큘럼. 아니, 저희를 위해 오랜시간 공들여 만드신 이 커리큘럼. 이 커리큘럼은 진정 저희를 위해 만드신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들이 그 속에서 갈피를 잡지못하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생들이 이렇게 어려워 하시는 것을 보면 아마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라는것을 알아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위해 힘써주시리라 믿습니다. 저희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주세요.
본과 1학년이 시작된지 벌써 한달이 다되어 갑니다. 그동안 많은 강의 가 있었고, 저희가 처음 겪어보는 해부학 조직학 실습도 있었습니다. 정말 이제서야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되는 공부를 하는 구나, 하는 나름대로의 감동에 젖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난 한달간을 보내며 느낀 감정은 '비참' 이라는 두단어 였습니다. 지난 한달간 예과에서 올라온 학우들 사이에는 어색한 웃음이 감돌았고, 의전대 학우들과는 서로 무언가 미심쩍은 눈초리를 주고 받았습니다. 정말 무언가가 이상한 분위기가 강의실에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것에 신경을 쓸수 없었습니다. 정말 너무 '비참'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과에서 정말 부끄러울정도로 학업을 하지 않아 나름대로 비장한 각오로 올라왔고, 그만큼 부족하게 시작한 저이기에 동기들이 간 후에도 혼자 고시원에 남아 공부하기를 밥먹듯이 했습니다. 그런데도 쫒아 갈 수가 없었습니다. 2평반남짓한 고시원에 혼자 앉아 계속 공부 하다가도 혼자 머리를 쥐어 싸메며 스스로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몇번은 너무 힘들어 선배님들을 찾아가 위로의 말도 들었습니다.
전 이런생각을 계속 해왔었습니다. '아 , 나만 혼자 뒤쳐지는구나. 휴학을 한번 생각해 볼까..' '정말 본과라는 공부가 이렇게 힘들구나' '의전대 사람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 등 말입니다. 그런데 수업을 듣던 중 계속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필기는고사하고 용어조차 제대로 파악하기 전에 스쳐가는 ppt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는 교수님들이 말씀해주시는 찾아서 하는 공부들, 결정적으로 이건 정말 아니다..싶은 살인적이고 비효율적인 시험 스케줄들....
전 그때부터 동기들 선배님들에게 정말 놓고 제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라고 말입니다. 창피하긴 했지만 정말 이렇게 날마다 스스로의 무력함에 비참하게 쩌들어가는 것보다는 나았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얻은 것은 동기들도 저와 그리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것,선배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무언가 빠르게 진행되어 가고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본1의 커리에 대해서 서서히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막연히 닥치는 대로 공부하던것에서 벗어나 시간표를 보고 주위 동기들, 선배님들에게 묻기시작했습니다.
정말 탄식이 나왔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그리고 선생님들.
저희가 하고 있는 이 커리큘럼. 아니, 저희를 위해 오랜시간 공들여 만드신 이 커리큘럼. 이 커리큘럼은 진정 저희를 위해 만드신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들이 그 속에서 갈피를 잡지못하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생들이 이렇게 어려워 하시는 것을 보면 아마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라는것을 알아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위해 힘써주시리라 믿습니다. 저희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