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의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윤석호입니다
저는 저희가 배우고 있는 교과과정에 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다른 분들도 어느정도는 알고 계시겠지만 저희 교과과정은 1년기초+1년임상을 블럭식강의로 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훌륭한 의료인을 배출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대학원제도를 도입하여 다른 분야에서 공부하시던 분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저희 본과생도 사회를 보는 시야를 넓히고 의전원 분들도 이전과는 다른 의사로서 의료계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것이 학교의 생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저희학년이 배우고 있는 교과과정으로 과연 이것이 가능한 것인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저희 위학년까지 2년동안 배운 기초의학 과정이 1년으로 줄었습니다. 임상역시 한분기가 줄었습니다
임상에 대해서는 아직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기초과정에 대해서는 할말이 있습니다

기초의학 과정을 배우는 기간이 반으로 줄인것은 경희의대의 교과과정에서 기초의 비중을 그만큼 줄이고 그 기간에 다른, 그러니까 임상을 더 공부해서 실제 현장에서 좀더 나은 의사가 되도록 하려는것이 아니었는지요?
하지만 기초 또한 대충하고 넘길수 없는 것은 자명하겠죠
그러나 현재 저희의 실상을 보면 기초과목을 대충하지 않고서는 학교에서 원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작년 선배들만 봐도 하루하루 공부한것을 복습하기도 버거운데 저희는 그 두배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작년까지만 해도 시험기간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시험에 대한 부담없이 복습이 가능했지만 저희는 다릅니다
눈앞에 성적에 들어가는 그것도 한학기에 2~3번 밖에 보지 않아서 비중이 상당한 시험을 앞에두고 그날 배운것을 복습하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게다가 오늘 배운것이 두달후에 시험볼 과목이라면 내일모래 시험볼 과목을 공부하지 두달동안 다른 시험들 보느라 잊어먹게 될것을 공부한다는 것은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단계별로 교육과정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것도 문제입니다. 학습기간이 줄은것을 보완하는데에 교과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안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또 저희를 가르치시는 교수님들중에도 현재의 커리큘럼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신 분들이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저희를 이끌어주셔야할 분들께서도 믿음이 없으신데 어떻게 저희가 맘편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이라도 저희가 믿음이 있고 교수님들도 믿음이 있는 교육과정으로의 개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방법은 찾으면 나올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상황은 처음 시도하는 제도에 대한 시행착오라고 봅니다
처음 하는 것이니 만큼 고칠것을 고쳐서 원래 목적대로 발전하는 경희의대가 되어야하지 고름을 가진채 해가 지날수록 경희의대의 비상은 어려울것입니다. 정말 지금 과정으로 졸업을 한다면 제가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지금이라고 교육과정을 수정하는것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실명으로까지 제 의견을 밝히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심각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건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