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1학년 이승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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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승엽
- 작성일 : 2005-04-01
- 조회 : 5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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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누구보다 경희 의대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입니다.
저의 생각과 고민들은 이러합니다.
하루하루 나가는 분량이 수업 끝나고 새벽 한 시까지 공부해도 그날 수업분의 반도 채 보지 못하는 현재 상황이 정말 제가 견뎌낼 수 있는 과정일까?
게다가, 수업시간은 줄었다는데 강의 내용은 전혀줄지 않고 들어오시는 교수님들마다 시간 배정이 이래서 이러하니 조금 빨리 나가도 양해해다오 라고말씀하시고는 선배님들 3주치를 단 2시간만에 나가시는 현재 상황을 제가 견디기만 하면, 경희의대에 입학할 당시의 마음가짐처럼 훌륭한 의사가 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많은 학우들이 이제는 수업 시간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앉아있습니다.
왜냐하면 블럭 강의의 의도(?)인 시험을 자주 쳐서 금방 금방 학습한 분량을 확인하는 시험이 아니라...진도를 나가는 와중에 다음주는 인체와 대사, 그리고 인체 구조의 이해를 치루게 되고...그 다음에는 또 다른 과목.
또 다른 과목. 이런 식으로 시험을 치루게 됩니다. 문제점은, 모든 과목에게 동일한 일주일에 부여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시험을 치지 않아서 그나마 배운 것들을 복습할 시간이 있었지만, 이번주는 다음주 시험 공부를
하느라고 신경해부학, 병리학 이런 과목들을 복습할 시간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4월 2째주만 되더라도, 이렇게 쌓아지게 되는 양들이 가히 막대하리라 봅니다. 그렇다면, 그때가서 그 일주일 안에 지금 쌓아진 양들을 공부할 수 있을까...제 생각에는 아니라고 봅니다.
진급이 중요한 의대 생활이지만, 저는 이제 갓 의학이라는 학문에 입문한
학생입니다. 저에게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간이 소중했던 만큼, 지금 겪고
있는 한 해 또한 소중합니다. 어쩌면, 의학에 입문해서 보내는 올 한 해가
지난 저의 21년이라는 시간보다 소중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들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서 주어지는 학습량의 반도 건드리지 못하고,
지금의 학습하지 못한 그 양이 나중에는 시험범위의 십분의 일도 되지 않으리라는 현실이 저는 안타깝습니다.
매일 매일 도서관을 떠나지 않고 공부를 해 온 저이기에.
현재 저희가 겪고 있는 커리큘럼은 저희에게 너무 적은 시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 시간에 의대 공부를 학습할 능력을 지닌 학생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 교실들간의 교류도 문제입니다.
'생화학'이 '인체의 대사'가 되었고 '해부학'이 근육과 골격으로 이름을 바꾸었을 뿐입니다. 블럭 강의를 시행하고 있는 다른 의과대학들과는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과 토론한 결과 이것은
과목명이 바뀌었을 뿐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동일합니다.
실습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 다음주가 시험인데, 일주일에 두번 실습을
밤에 끝나는 현재 상황에서 공부할 시간은 4일정도입니다. 4일 내에
다음 주 시험 공부를 해야 하다니 현실이 힘듭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몇몇 과목들은 인체의 정상 상태에 대해서 잘 모르는 관계로 전혀 이해도 되지 않으며 처음 듣는 단어들이 난무합니다. 물론 수업은 진행되지요...
이러이러한 사유로 저는 현재 커리큘럼에 개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경희의대에 입학한 사실이 삼년째에 접어드는 지금 그 때의 감흥을 강의실에서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학교를 잠시 쉬게된 친구가 돌아왔을 때는 많은 것이 변해있기를 바라며...
아들이 의사가 된다고 결심하였기에 묵묵히 학비를 지원해주시는 부모님께서 저의 이러한 생각을 모두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이 글이 수업량에 대한 투정이 아닌, 바로 시스템의 문제임을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교수님들께서 이 글에 공감을 해주시길 바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누구보다 경희 의대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입니다.
저의 생각과 고민들은 이러합니다.
하루하루 나가는 분량이 수업 끝나고 새벽 한 시까지 공부해도 그날 수업분의 반도 채 보지 못하는 현재 상황이 정말 제가 견뎌낼 수 있는 과정일까?
게다가, 수업시간은 줄었다는데 강의 내용은 전혀줄지 않고 들어오시는 교수님들마다 시간 배정이 이래서 이러하니 조금 빨리 나가도 양해해다오 라고말씀하시고는 선배님들 3주치를 단 2시간만에 나가시는 현재 상황을 제가 견디기만 하면, 경희의대에 입학할 당시의 마음가짐처럼 훌륭한 의사가 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많은 학우들이 이제는 수업 시간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앉아있습니다.
왜냐하면 블럭 강의의 의도(?)인 시험을 자주 쳐서 금방 금방 학습한 분량을 확인하는 시험이 아니라...진도를 나가는 와중에 다음주는 인체와 대사, 그리고 인체 구조의 이해를 치루게 되고...그 다음에는 또 다른 과목.
또 다른 과목. 이런 식으로 시험을 치루게 됩니다. 문제점은, 모든 과목에게 동일한 일주일에 부여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시험을 치지 않아서 그나마 배운 것들을 복습할 시간이 있었지만, 이번주는 다음주 시험 공부를
하느라고 신경해부학, 병리학 이런 과목들을 복습할 시간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4월 2째주만 되더라도, 이렇게 쌓아지게 되는 양들이 가히 막대하리라 봅니다. 그렇다면, 그때가서 그 일주일 안에 지금 쌓아진 양들을 공부할 수 있을까...제 생각에는 아니라고 봅니다.
진급이 중요한 의대 생활이지만, 저는 이제 갓 의학이라는 학문에 입문한
학생입니다. 저에게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간이 소중했던 만큼, 지금 겪고
있는 한 해 또한 소중합니다. 어쩌면, 의학에 입문해서 보내는 올 한 해가
지난 저의 21년이라는 시간보다 소중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들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서 주어지는 학습량의 반도 건드리지 못하고,
지금의 학습하지 못한 그 양이 나중에는 시험범위의 십분의 일도 되지 않으리라는 현실이 저는 안타깝습니다.
매일 매일 도서관을 떠나지 않고 공부를 해 온 저이기에.
현재 저희가 겪고 있는 커리큘럼은 저희에게 너무 적은 시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 시간에 의대 공부를 학습할 능력을 지닌 학생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 교실들간의 교류도 문제입니다.
'생화학'이 '인체의 대사'가 되었고 '해부학'이 근육과 골격으로 이름을 바꾸었을 뿐입니다. 블럭 강의를 시행하고 있는 다른 의과대학들과는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과 토론한 결과 이것은
과목명이 바뀌었을 뿐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동일합니다.
실습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 다음주가 시험인데, 일주일에 두번 실습을
밤에 끝나는 현재 상황에서 공부할 시간은 4일정도입니다. 4일 내에
다음 주 시험 공부를 해야 하다니 현실이 힘듭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몇몇 과목들은 인체의 정상 상태에 대해서 잘 모르는 관계로 전혀 이해도 되지 않으며 처음 듣는 단어들이 난무합니다. 물론 수업은 진행되지요...
이러이러한 사유로 저는 현재 커리큘럼에 개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경희의대에 입학한 사실이 삼년째에 접어드는 지금 그 때의 감흥을 강의실에서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학교를 잠시 쉬게된 친구가 돌아왔을 때는 많은 것이 변해있기를 바라며...
아들이 의사가 된다고 결심하였기에 묵묵히 학비를 지원해주시는 부모님께서 저의 이러한 생각을 모두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이 글이 수업량에 대한 투정이 아닌, 바로 시스템의 문제임을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교수님들께서 이 글에 공감을 해주시길 바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