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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과 1학년 한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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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한수정
  • 작성일 : 2005-04-01
  • 조회 : 58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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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어느새 3월 한달이 끝나갔습니다. 다른 분들께는 어떨지는 몰라도 저희 본과 1학년에게는 1달이 한학기보다 아마 길었을 것입니다.
한달동안의 초반은 학과과정에 적응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아, 본과생이니까 그러겠구나, 하고 힘들어도 참고 다들 열심히 해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지금, 교수님들이 애써서 만들어주시긴 헀지만 저희가 지금 밟고 있는 커리큘럼에 많은 문제들이 있음을 통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큰 줄기는 학우들이 이미 이야기해 주셨네요^^
저는 이번 한달에 어떠한 일이 있고, 앞으로 저희에게 어떠한 일이 닥칠지를 세세하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개강 첫주에 인체감염학이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너무 많은 분량들이 한번에 압축되었다고 당황하시면서 빠른 진도로 수업을 나갔습니다. 많은 양이 정리되지 않은 것은 커리가 바뀐 지 처음이라서 그러실 것이라고 이해하였습니다. 하지만, 면역학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저희는 백지상태에서 이야기를 들어야 했고, 교수님은 그러한 저희에게 면역학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를 (이해는 잘 안되었지만) 해 주시느라 그 짧은 수업 시간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수업하셔야만 하셨습니다.

3주를 건너뛰어 당장 저번주 커리부터 살펴보죠.
시험이 없는데에도 불구하고 시험이 있다고 나온 생리학 시험표도 미리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시간표 조정은 최소한 한달 전에 나와야 하는데, 학생들은 9시까지 학교를 나와야 했지요.

이번주 월요일 시험은 어떻습니까. 저희는 이 시험을 근골격계의 해부학 부분이라고 이해를 해 왔는데, 인체구조의 이해의 용어시험 정도의(실로 수시보다도 쉬웠던) 시험을 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시험 범위가 미리 정해지지도 않아서 그 전주 후반이 되어서야 교수 회의를 통해 급하게 정해졌다는 것이지요.

이번주는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통합강의의 취지인 근골격계의 강의는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해부학 교실은 뇌신경을 들어가고 있고, 수업시간은 최소로 해 주겠다는 당초의 계획은 어디갔는지, 기본 수업 시간만 5일동안 시험시간 제외, 실습시간 제외 27시간입니다. 게다가 어제 실습도 늦게서야 끝났고 오늘 실습이 언제 끝날지는 겪어봐야 할 일이지요.

가장 걱정되는 것은 병리학, 약리학 각론, 감염학 등의 부분입니다.

저희는 지금 기초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basement가 튼튼해야 실력이 쌓아지겠지요. 후에 보면 다 아는 내용이라고 해도 그 기초를 튼튼하게 배워놔야 시험이 끝나고 상당수의 지식을 잊어버린다고 해도 기본적인 의학의 프레임은 갖춰져 있어야 임상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런데, 기초의 가장 종합적인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병리학이 당장 이번주에 수업을 했습니다. 약리학도 이제 곧 총론이 끝나고 각론으로 들어갑니다. 면역학(이건 2학기에 배운다고 되어 있군요)과 해부학, 조직학도 모르고 어떻게 병리학과 감염학을 배울까요.
신경계의 생리학은 아직 배울려면 한참 멀었는데, 다음주에 당장 신경계 약리학 수업이 잡혀 있습니다.

정말 배우는 학생으로서 난감합니다.

2년 과목을 1년으로 줄이려면 수업 양이 많은 것은 당연히 이해합니다.
솔직히, 수업 내용을 간추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교수님들께서는 학생들에게 가능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고 싶어하시니까요.
하지만 배우는 과목의 순서가 분명히 존재하는 법인데 저희의 커리큘럼(수업)에 대해서는 이런 점이 고려가 덜 된 것 같습니다.

어제 오늘 저의 심정은 간신히 구구단을 외우려고 하는 초등학교 2학년 짜리 아이에게 미지수가 뭔지도 모르는데 방정식을 풀으라고 하는 것과 같은 심정이 드네요.

시험에 대해서는 다른 학우들이 이야기한데로, 그 주의 수업 분량을 그 다움주 월요일에 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시험 문제에 앞서 수업 문제가 해결되어야겠지요.)

존경하는 교수님들께..

저희는 최선을 다해 배울 준비는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요즘의 학우들이 보이는 모습들은 정말 개개인의 한계를 넘는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이런 열정을 가진 저희가 조금 더 나은 수업환경을 바라는 것이 그렇게도 힘든 것인지.
어쨰서 원래의 기대속의 통합강의와 현실이 이렇게도 동떨어져 있는 것인지에 의구심이 들면서, 이제라도 여기에 수정을 가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커리큘럼 수정에 저희도 동참하게 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의 상황으로 기초가 쌓이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임상도 물론, 국시까지 어떻게 치루어 내는가 하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납니다.
이러한 커리큘럼을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내년에도 그 후에도 저희와 후배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항상 좋은 연구를 해 주시고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시는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리지만 커리큘럼과 시험제도의 재 고려를 부탁드리며, 저희가 하루라도 빨리 조금 더 나은 학사일정을 가지고 수업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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