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교수님께

먼저, 항상 저희에게 관심과 사랑으로서 가르쳐주시는 교수님드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새로운 기초통합강의로 커리큘럼이 바뀌는데까지 교수님들의 노고가 있었을거라 사료되지만 현재 저희가 통감하고 있는 커리큘럼의 불합리성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이렇게 게시판을 이용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본과 학업을 시작한지 한달이 지나갔습니다.
한달이란 기간은 본과 생활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또한 그 기간 동안에 많은 양의 지식이 우리에게 습득되었어야 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달라진 커리큘럼은 효과적인 지식습득을 도저히 불가능하게 합니다.

먼저, 예전보다 축소된 시간이 배정되었다면 수업양도 그에 맞게 조정되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90시간에 나갔던 학습양을 30시간안에 다 전달하려는 것은 억지스런 면이 있다고 봅니다. 수업시간이 줄었다면 그 시간수에 맞게 좀 더  중점적인 내용을 전달하는게 효과는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커리큘럼의 문제로는 체계적이지 못한 수업 스케줄입니다. 다음주 월요일 시험을 준비하려면 그 일주일동안 나가는 방대한 양을 복습할 시간은 확보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 조직학을 배우면서 병리학을 동시에 학습해야 하는 우리들은, 정상조직도 정확히 알지 못한채 병리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또한 면역학개론 조차 듣지 못한채 미생물학을 먼저 배우고 있습니다. 시험은 어떠케든 쳐서 진급을 할 순 있을지 몰라도 이렇게 1년간을 배우고 임상을 들어가게 되면 그때 가서 저희가 진정 기초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쌓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희는 단지 수업량이 많다는 것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이 개편된 커리큘럼을 부푼 마음으로 기대하였던 저희이기에 그에 맞는 합리적인 커리큘럼으로의 수정을 원하는 것입니다.

단지 학점으로만 드러나는 의학을 배우는 것이 우리에 목적은 아니라 생각이 들어, 건실한 의학교육을 위한 다시한번의 신중한 검토와 커리큘럼 수정을 감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