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제에 대한 한양의대생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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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한양의대
- 작성일 : 2001-06-08
- 조회 : 8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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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홈페이지에서 올라온 글입니다.
공감되는 주장들이 여럿 있군요.
우리 학교도 이런 내용들을 고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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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국시 잘보기 위한 대안뿐 아니라
우리가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서 쓰는 글입니다.
저는 그동안 의학교육에 관심을 갖고 여러 학교들의 시스템을
보고 그 학교별로 의사국시 성적을 고려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한양의대의 커리큘럼에는 너무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울산대나 성대 style의 커리큘럼을 주장합니다..)
문제점
1. 높은 유급율이 능사가 아니다....
한양의대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유급율을 자랑하고 있다...
높은 유급율이 과연 학생들의 공부를 채찍질하는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볼일이다...우리학교의 의사국시 성적으로 볼때 나는 아니
라고 본다.
높은 유급율은 수많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 졸업할 때 되면
한번 이상 유급당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진다. 그 사람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치욕적인 상처가 된다...
의사국시 합격률이 높다는 울산대는 유급율이 굉장히 낮다.
유급은 적게 시키고 의사국시 합격률은 높은것이다.
2. 기초의학이 너무도 강조되고 있다. 내과 과목이 강조되어야 한다.
울 학교에서는 기생충학 같은 과목때문에 유급당하는 "뻥"한 일이
생긴다...기생충이란 과목이 뭐에 필요할까?
그리고 우리가 빡씨게 배운 해부학중 나중에 임상에서 써먹는
것은 얼마나 될까?
전에 의학교육 심포지움에 참가한적 있는데 거기서 들은 말이
실제 우리가 배우는 기초의학 지식중 의사가 되는데 필요한건
60% 정도라는 것이다....나머지는 전혀 필요가 없다는...
내 생각에 기초의학 과목 때문에 유급당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다...
성대나 울산대의 경우 과목에 해부학, 생화학, 약리학, 기생충학
병리학, 생리학, 미생물학 같은 과목이 아예 없고 예과와 본1
때부터 기초와 임상을 같이 묶어서 신장학, 호흡기학, 심장순환기학
같은 과목들로 배운다....
이런 식으로 했을때의 장점은? 본1때부터 내과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본2 1학기면 거의 대부분의 임상과목이 끝나고 2학년 2학기 부터
임상과목 전체를 한번 더 복습한다. 본2가 끝나면 임상과목 종합평가를
보고, 본3이 되면 이미 다 배운 임상과목을 환자들을 보면서 복습을 할
수 있다. 본4가 되면 마이너 과목을 돌면서 KMA를 준비하며 내과를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즉, 본과 4년동안 내과 과목을 수도없이 복습하는 것이다.
또한, 성적이 임상과목을 중심으로 매겨지기 때문에 해부학, 기생충학
같은 과목때문에 유급하는 사람이 없어진다....
내과를 못하는 사람은 절대 진급 못하게 된다...
기초과목 교수님들은 유급 많이 시키는게 그 교실의 파워를
뜻한다고 착각하는 어리석은 생각에서 벗어나서, 어서 수업시간수를
줄이는데 참여하시기 바랍니다...(도대체 그 쓸데없는 지식은
다 어디다 쓰라는 겁니까? 그리고, 제발 이상한 시험문제좀 내지
마세요....)
3. 수업시간을 줄여야 한다.
성균관의대의 수업시간을 보면 기절할 정도이다.
하루에 수업이 3~4시간인 날이 많다. 나머지는 자율학습 시간이다.
아직도 의대 교수들중에는 수업을 밤 늦게까지 하는 것이 학생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뒤떨어진 교수가 있다.
수업과 실습을 밤 10시까지 한다고 해보자. 그럼 집에가서 복습은
언제하나? 예습은 언제하고? 아마 집에가서 골아떨어져서 잠자기
바쁠거다.
어차피 공부는 자기가 하는거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수업하면
해리슨은 언제 읽나? 당연히 족보만 파게 된다....
4. 전 과목을 블럭화해야 한다.
중간, 기말고사는 의대공부에 쥐약이다.
중간,기말고사 기간에는 피말리면서 죽어라 공부하지만,
시험기간이 아닐때의 경우 공부 안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놀게된다.
아까 말했듯이 계통별로(신장,호흡기,심장,소화기 등등) 블럭을
해서 3주 정도마다 한과목을 시험보는 것이 학생들이 꾸준히 공부
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5. 4학년때하는 말도 안되는 PBL
울학교는 4학년때 PBL을 하는데 이건 도저히 말이 안된다...
4학년이면 국시 때문에 마음이 타들어갈때인데 PBL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본1,2때부터 임상과목을 배우면서 PBL을 같이
해나가야 된다....
6. 실습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를
실습과목때 학생들이 병원을 돌면서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
특히,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공부하기 싫은 사람들 땡땡이 쳐도
아무도 통제를 못한다.
현재 병원규모나 교육시설에 비해 학생수가 너무 많다.
내 생각에 80명정도가 적당한 입학정원이라고 생각한다.
과감히 입학정원을 줄여야한다...
7. 특례입학 폐지
외국인 특례입학을 꼭 폐지해야 한다.
지금 유급생의 많은 수가 외국인 특례입학으로 들어온 학생들이고
이들이 KMA에 많이 떨어진다.
제발 120명도 많은데 거기에다 플러스 알파로 외국인 특례 입학
까지 받는 짓은 삼가하자....
다른 문과 학과(법학, 경영 등...)는 일단 많이 뽑는 것이 학교
발전에 좋지만, 의과대학은 얼마나 양질의 교육을 받았느냐가
중요하다.
분위기 흐리는 외국인 특례입학을 폐지하자.
8. 동아리 활동은 적당히...
울 학교 보면 무슨 동아리 활동이 학교보다 우선이다.
다들 동아리 활동에 미처 돌아간다...
적당한 동아리 활동은 좋지만, 현재는 너무 과열 상태이다.
동아리 활동에 대해 심각히 재고해보자.
공감되는 주장들이 여럿 있군요.
우리 학교도 이런 내용들을 고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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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국시 잘보기 위한 대안뿐 아니라
우리가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서 쓰는 글입니다.
저는 그동안 의학교육에 관심을 갖고 여러 학교들의 시스템을
보고 그 학교별로 의사국시 성적을 고려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한양의대의 커리큘럼에는 너무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울산대나 성대 style의 커리큘럼을 주장합니다..)
문제점
1. 높은 유급율이 능사가 아니다....
한양의대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유급율을 자랑하고 있다...
높은 유급율이 과연 학생들의 공부를 채찍질하는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볼일이다...우리학교의 의사국시 성적으로 볼때 나는 아니
라고 본다.
높은 유급율은 수많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 졸업할 때 되면
한번 이상 유급당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진다. 그 사람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치욕적인 상처가 된다...
의사국시 합격률이 높다는 울산대는 유급율이 굉장히 낮다.
유급은 적게 시키고 의사국시 합격률은 높은것이다.
2. 기초의학이 너무도 강조되고 있다. 내과 과목이 강조되어야 한다.
울 학교에서는 기생충학 같은 과목때문에 유급당하는 "뻥"한 일이
생긴다...기생충이란 과목이 뭐에 필요할까?
그리고 우리가 빡씨게 배운 해부학중 나중에 임상에서 써먹는
것은 얼마나 될까?
전에 의학교육 심포지움에 참가한적 있는데 거기서 들은 말이
실제 우리가 배우는 기초의학 지식중 의사가 되는데 필요한건
60% 정도라는 것이다....나머지는 전혀 필요가 없다는...
내 생각에 기초의학 과목 때문에 유급당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다...
성대나 울산대의 경우 과목에 해부학, 생화학, 약리학, 기생충학
병리학, 생리학, 미생물학 같은 과목이 아예 없고 예과와 본1
때부터 기초와 임상을 같이 묶어서 신장학, 호흡기학, 심장순환기학
같은 과목들로 배운다....
이런 식으로 했을때의 장점은? 본1때부터 내과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본2 1학기면 거의 대부분의 임상과목이 끝나고 2학년 2학기 부터
임상과목 전체를 한번 더 복습한다. 본2가 끝나면 임상과목 종합평가를
보고, 본3이 되면 이미 다 배운 임상과목을 환자들을 보면서 복습을 할
수 있다. 본4가 되면 마이너 과목을 돌면서 KMA를 준비하며 내과를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즉, 본과 4년동안 내과 과목을 수도없이 복습하는 것이다.
또한, 성적이 임상과목을 중심으로 매겨지기 때문에 해부학, 기생충학
같은 과목때문에 유급하는 사람이 없어진다....
내과를 못하는 사람은 절대 진급 못하게 된다...
기초과목 교수님들은 유급 많이 시키는게 그 교실의 파워를
뜻한다고 착각하는 어리석은 생각에서 벗어나서, 어서 수업시간수를
줄이는데 참여하시기 바랍니다...(도대체 그 쓸데없는 지식은
다 어디다 쓰라는 겁니까? 그리고, 제발 이상한 시험문제좀 내지
마세요....)
3. 수업시간을 줄여야 한다.
성균관의대의 수업시간을 보면 기절할 정도이다.
하루에 수업이 3~4시간인 날이 많다. 나머지는 자율학습 시간이다.
아직도 의대 교수들중에는 수업을 밤 늦게까지 하는 것이 학생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뒤떨어진 교수가 있다.
수업과 실습을 밤 10시까지 한다고 해보자. 그럼 집에가서 복습은
언제하나? 예습은 언제하고? 아마 집에가서 골아떨어져서 잠자기
바쁠거다.
어차피 공부는 자기가 하는거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수업하면
해리슨은 언제 읽나? 당연히 족보만 파게 된다....
4. 전 과목을 블럭화해야 한다.
중간, 기말고사는 의대공부에 쥐약이다.
중간,기말고사 기간에는 피말리면서 죽어라 공부하지만,
시험기간이 아닐때의 경우 공부 안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놀게된다.
아까 말했듯이 계통별로(신장,호흡기,심장,소화기 등등) 블럭을
해서 3주 정도마다 한과목을 시험보는 것이 학생들이 꾸준히 공부
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5. 4학년때하는 말도 안되는 PBL
울학교는 4학년때 PBL을 하는데 이건 도저히 말이 안된다...
4학년이면 국시 때문에 마음이 타들어갈때인데 PBL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본1,2때부터 임상과목을 배우면서 PBL을 같이
해나가야 된다....
6. 실습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를
실습과목때 학생들이 병원을 돌면서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
특히,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공부하기 싫은 사람들 땡땡이 쳐도
아무도 통제를 못한다.
현재 병원규모나 교육시설에 비해 학생수가 너무 많다.
내 생각에 80명정도가 적당한 입학정원이라고 생각한다.
과감히 입학정원을 줄여야한다...
7. 특례입학 폐지
외국인 특례입학을 꼭 폐지해야 한다.
지금 유급생의 많은 수가 외국인 특례입학으로 들어온 학생들이고
이들이 KMA에 많이 떨어진다.
제발 120명도 많은데 거기에다 플러스 알파로 외국인 특례 입학
까지 받는 짓은 삼가하자....
다른 문과 학과(법학, 경영 등...)는 일단 많이 뽑는 것이 학교
발전에 좋지만, 의과대학은 얼마나 양질의 교육을 받았느냐가
중요하다.
분위기 흐리는 외국인 특례입학을 폐지하자.
8. 동아리 활동은 적당히...
울 학교 보면 무슨 동아리 활동이 학교보다 우선이다.
다들 동아리 활동에 미처 돌아간다...
적당한 동아리 활동은 좋지만, 현재는 너무 과열 상태이다.
동아리 활동에 대해 심각히 재고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