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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포기 할렵니다...가망성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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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마지막으로.
  • 작성일 : 2001-08-21
  • 조회 : 5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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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에 자주 들어오면서..선배 그리고 후배님들이 올리는 글들을 열심히 봤습니다.
나름대로...그 글들을 보며 같이 아파했고...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몇년전..이 학교에 처음 발을 디뎠을때..나름대로..뿌듯함과 긍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내가 여기서 열심히 공부해서..좋은 의사가 되어 "경희"의 이름을 드높여보자..그런 건방진 생각도 가졌습니다.

하지만..이젠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열심히 해서..."경희"라는...딱지를 떼고자 합니다.
옆에 있는 동기를 누르고 다른 병원으로 나가던지..
외국으로 나르던지...

정말이지.."경희"라는 딱지를 때고자 노력하려 합니다.

그동안..정말 나름대로...학교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에 많이 가슴아파했고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고민 걱정도 많이했습니다.

하지만...가망이 안보입니다.
대다수 교수님들은..이른바 "보직"에 안주하며...
그 "보직" 때문에...올곧은 목소리를 못내시는 거 같고..
울산대 의대 교수님들 기사를 읽고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의대 증축안한다고...성명서를 내시고 너무나도 열심이신 모습에
왜...그것도 모교출신 교수님들께서 목소리를 못내는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학생들이..못 일어나는...이유도 오늘에야 깨닫게 되는군요.
일제강점기 이후...친일파가..숙청되지 못했듯이..
투쟁의...뒷 마무리가 깨끗하지 못했기에...
이제는..일어나기도 어려울꺼 같으네요...

전...정말로..이제 포기하렵니다.
내..가슴에.."경희"란 이름을 지웁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한때..내가 너무나도..사랑했던 사람을 잃는 듯한..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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