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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의사파업
  • 작성일 : 2001-08-27
  • 조회 : 6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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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중앙일보 기사임.

▶ 게 재 일 : 2001년 08월 08일 23面(41版)
▶ 글 쓴 이 : 김관종



"자식 사인 안밝히고 보낼 수 없지요"



"의료사고로 숨진 자식의 사망원인을 밝히지 않고 어떻게 떠나보낼 수 있겠습니까. " 6일 오후 부산시 동대신동 동아대병원 영안실 입구. 1평 남짓한 돗자리에 젊은 부부가 넋을 잃은 채 어린이 샌들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곁에 놓여있는 영정속의 해맑은 초등학생이 부모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다보는 듯 했다. 이관형(李寬炯.41.부산시 사하구 괴정동)씨와 황정숙(黃正淑.38)씨 부부. 이들은 지난해 7월 23일 외아들(이재화.10)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지자 "의료 사고 때문" 이라며 1년 넘게 장례를 미룬 채 투쟁하고 있다.

재화군은 열이 나고 기침이 계속돼 동네병원에서 치료받다 이 병원에 옮겨진 뒤 급성폐렴 진단을 받았다. 담당의사는 "저산소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산소호흡기를 꽂아야 한다" 고 했다. 그러나 이 군은 의료진이 산소호흡기 호스를 입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숨졌다.

이씨 부부는 "레지던트가 무리하게 호스를 끼우다 잘못됐다" 며 "의료사고가 틀림없다" 고 주장하고 있다. 병원측은 "이군의 사망원인은 급성 심근염" 이라며 "산소호흡기 주입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아니다" 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李씨 부부는 "아이가 숨지기 직전까지 말을 하며 의식이 또렷했는데 갑자기 숨진 것을 납득할 수 없다" 며 "당시 의료계 파업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의료진의 무리한 처방이 자식을 죽게했다" 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있다.

이씨 부부는 병원측이 의료사고를 인정하지 않자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며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다. 李씨 부부는 달력에 농성 날짜를 꼬박꼬박 기록하고 있다. 달력 7일자 밑에는 `381일째` 라고 기록돼 있었다. 황씨는 아들이 사달라고 졸라됐던 축구화 한 켤레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하루로 빠지지 않고 영안실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황씨는 "의사들도 자식이 있을 텐데 제발 양심을 저버리지 말기를 바란다" 며 울먹였다. 시신 병원 안치 비용이 2천만원을 넘어 집마저 병원측에 가압류당했다. 이씨 부부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며 "경찰이 수사를 철저히 해 진실을 밝혀달라" 며 호소하고 있다.

김관종 기자




<경희의대 학우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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