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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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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의과대학장
  • 작성일 : 2001-12-12
  • 조회 : 6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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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성사  (김종철)

못을 뽑습니다
휘어진 못을 뽑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는
여간 흉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성당에서
아내와 함께 고백성사를 하였습니다
못자국이 유난히 많은 남편의 가슴을
아내는 못 본 체 하였습니다
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뽑아내지 않은 못 하나가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둔 못대가리 하나가
쏘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추천노트>
 
 21세기 첫해가 고단한 뒷등을 보이며 서산마루 쪽으로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새해 새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해가 기울고 있는 것이지요.
 해마다 이 무렵이면 떠오르는 시가 있지요. 바로 김종철 시인의 시집의 시인 &#39;고백성사&#39; 말입니다. 못이란 무엇이던가요? 손에 박히는 노동의 못도 있고, 가슴에 박히는 한의 못, 시대가 주는 상처의 못도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가 하면 성상징의 못도 있을 것이고, 역사의 못이 있는가 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상징하는 수난, 희생, 순교로서의 십자가의 못, 신성사의 못도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한 해의 세밑에 이르면 새삼 지난 한 해 동안의 일들, 뉘우쳐지는 것들이 많지요. 남에게 함부로 노한 일, 말 한마디 잘못하여 남의 기슴에 못을 박은 일, 탐욕으로 흔들려 죄지은 일 등 부끄러운 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겁니다.
 그러니 어찌 해야 하나요? 누군가에게 잘못을 고해하고 용서받는 일. 스스로 뉘우쳐 마음을 씻어내는 일, 그리고 새 마음으로 일어서는 일이 중요하지 않을런지요. 바람이 춥습니다.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겠습니다. 아니 반드시 일어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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