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교수님이 쓰신 글을 읽었습니다.

원활한 홈페이지 운영을 위해서 제작자에게 전화까지 해 주신
성의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교수님이 확인해 주신 것을 보면
홈페이지 제작업체에서는 학생들의 익명성 보장에 대해서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민감해하는
부분 역시 홈페이지 제작업체 쪽은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현재 이 홈페이지의 관리자로는
제작업체 마스터 1인, 교수님 마스터 2인, 학생 마스터 1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러 학우가 걱정하는 것은
지금 시스템에서는 교수님 마스터와 학생 마스터는 마음만 먹으면
글쓴이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일 겁니다.

교수님께서는 익명게시판의 익명성은 보장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얼마 전 자유게시판도 로그인을 한 후에는 이 곳에 남아있는
익명게시판은 학생회 게시판과 동문회 게시판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두 게시판에 쓰여진 글은 익명성이 보장될 수 있고
관리업체의 협조없이는 IP 추적같은 것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홈페이지는 로그인을 하고 글을 쓴 경우에는
마스터들에게 글쓴이의 글과 개인정보가 이메일로 가게되어 있습니다.
마스터들이 어떤 수준의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글쓴이의 학번은 이메일로 전달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교수님 마스터와 학생 마스터는 마음만 먹으면
학번을 통해서 자유게시판에 글쓴이의 실명을 추적하는 것은
간단한 일일 것입니다.

이처럼 저희가 문제삼고자 하는 것은 자유게시판이 어느날부터인가
이름에 걸맞지 않게 로그인을 하고 들어가도록 바뀌고
글쓴이의 개인정보가 마스터들에게 공개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 있어서 구성원의 의견수렴절차나 사전동의없이
마스터가 독단적으로 일을 결정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것입니다.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는 마스터분들에게 요청하고 싶습니다.

1. 로그인을 하고 쓴 글의 어떤 개인정보가 홈페이지
  마스터들에게 가고 있으며, 홈페이지 마스터들은
  학생들이 홈페이지 가입시 입력한 개인신상정보를
  볼 수 있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 외부인들이 자유롭게 읽고 쓰기를 할 수 있는 게시판을
  하나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머지 게시판은 로그인을
  하고 들어가야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하는 대신,
  로그인을 하더라도 홈페이지 마스터들에게까지 익명성이
  보장되는 익명 게시판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