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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일의 투쟁을 뒤돌아보며... 동문 선배님들과 교수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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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본과생
  • 작성일 : 2002-01-29
  • 조회 : 3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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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희의대 학우들이 건강한 의학교육 환경 보장과 경희의대의
발전을 외치며 강의실을 뛰쳐나온지도 60여일이 지났습니다.

짧다면 짧을수도, 길다면 길수도 있는 60여일이란 투쟁을 친구,
선후배들과 같이 하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항상 그리고 가장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경희의대
발전에 대한 우리들의 열망이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시린 손을 움켜쥐며 본관 앞에서 구호를 같이 외치고...
세상에 태어나 가장 많이 지하철을 갈아타며 동문 선배님들을
찾아뵈러 다니며...
강의실에 모여 앉아 경희의대 발전에 대해 토론하고 고민하며...

학생들의 순수함과 경희의대 발전에의 열망을 가슴에 품고
기나긴 투쟁을 해왔습니다. 저는 어느 누구보다도 우리
친구, 선후배님들의 경희의대 발전에의 열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아진 열정은 앞으로 곧 경희의대
발전의 밑거름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저는 60여일의 투쟁을 통해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교수님들이나 선배님들은 저희 학생들 어느 누구보다도 경희의대의
발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으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를 가지고 지내온 지난 60여일간의 투쟁을 되돌아보면
아쉬움과 서운함이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의과대학이나 의료원이 직면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교수님들이나
선배님들께서 저희 학생들보다는 훨씬 많이 인식하시고 계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저희 학생들은 지난 60여일간의 투쟁을 통해 10 대
세부요구안을 요구해 왔습니다. 몇몇 구성원들의 의견을 참조하긴
하였지만 학생들이 작성한 것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10 대 세부요구안에는 의과대학과 의료원의 산적한 문제점들에
대해 어느정도 문제제기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동안의
선배님들이나 교수님들의 모습을 보면 저희들이 문제제기하고 있는
의과대학이나 의료원의 문제점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나 논의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이나 선배님들께 무례한 말일 수도 있으나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며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과연 이번 투쟁 기간
중에 단 한번이라도 각 교실 구성원들끼리나 동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과대학이나 의료원 및 각 교실의 발전에 대해 논의와 고민의
자리를 가지신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들이 요구하고 있는
" 경희의대 발전을 위한 10 대 세부요구안 " 에 대해서조차 모르시고
있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다들 바쁘셔서 다같이
모일 자리를 만들어 얘기를 해보는 것이 쉽지 않으시리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자리를 만들자면 또 만들기 어려운 것도 아니였으리라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누군가가 앞에 나서 주기만을 바라지는
않으셨는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진정 경희의대를 사랑하시고, 경희
의대가 이렇게까지 위상이 실추되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가슴아파
하시고, 경희의대 발전에 대한 바램이 어느 누구보다 강하신 선배님,
교수님...

저희들은 저희 학생들을 위한 주장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 경희의대의 발전을 위한 요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
에는 교수님들께서 훌륭한 연구와 진료 및 교육을 하는 데에
꼭 필요한 부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공의 선배님들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요구들도 있습니다.

또한 저희들의 모든 요구들은 동문 선배님들의 위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저희들이나 동문 선배님들도 결국에는 경희라는 딱지를
평생 지고 살아갈 사람들입니다. 경희의대의 발전이 결국 자신의
발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저를 비롯하여 친구나 선,후배님들이
평생 가슴속에 자랑스런 경희의대인이기를 간직하며 살아 가기를
바랍니다.

저희들의 10대 세부 요구안 중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따끔하게
충고해 주시고 지적해 주십시요. 그리고 그러한 잘못된 점에
대해서 고쳐서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해
주십시요.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을
해주십시요.

올바른 경희의대 발전에 대한 청사진 제시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같이 논의하고 고민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적어도 자신이 속해있는 곳의 발전에 대해서만이라도 많은
논의와 토론 그리고 고민을 통해 발전안을 제시하고 윗분들에게
건의를 해주십시요.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를 드리며 글을 마칠까합니다.
어느 분들은 저희들의 투쟁을 시험보기 싫어서 하는 것이라고
폄하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투쟁을 하러
학교에 나오며 드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그냥 강의실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만큼 쉬운 것은 없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투쟁 시작할 때 그런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날 학교에 자주 나와서 투쟁을 해보니 그것은
진짜로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신념과 의지가 지금까지 저를 이끌어 왔습니다.
그러한 한가지 신념과 의지는 바로 경희의대 발전에 대한
마음이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경희의대의 발전에 대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저희 후배들을 지지해주시고 격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동문 선배님들과 교수님들의 따뜻한 격려의
말한마디가 저희들에겐 크나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경희의대
발전에 대한 저희들의 진정어린 고민에 아낌없는 충고 부탁
드립니다. 저희 800 경희의대 후배들은 경희의대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동문 선배님들과 교수님들과 같이 그려 나가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저의 글에 무례한 점이 있더라도 넓은 마음과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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