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님은 의사를 키우는 학교의 수장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학교와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할때는 최악의 가능성까지 면밀히 검토한후 환자와 의논하여 최상의 치료를 선택하도록 교육받아 왔습니다. 의사로서 치료방침, 혹은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때는 장단점을 면밀히 따지도록 교육을 받았으며, 새로운 치료법이 있어도 부작용이 의심될때는 검증될때까지 유보하도록 교육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저희를 가르친 우리 모교가, 이번에 내린 결정의 과정은 의사들, 그것도 가르침을 내리시는 스승 의사들의 결정이라고는 도무지 믿을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학장님은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 시키지 말라고 하시지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번 대학원 제도는 긍정적인 면은 도무지 없는 반면, 부정적인 면은 잔뜩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런 중대한 문제의 부정적인 면을 보지 않고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저희가 받은 가르침과는 정반대의 것입니다.설상가상으로 그 결정과정은 결과와 관계없이 학생들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안겼습니다.

 학장님은 이번 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보자, 나쁘면 보완하면 된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몇년 지켜보자는 의견은 듣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이모습에서 2000년, 의약분업 도입과정에서의 정부의 태도가 그대로 보인다면 논리적 비약일까요?

 학장님은 이번일이 중요한 현안이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렇다면 되려 열린데서 여러사람의 뜻을 모으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는데, 왜 이런 결정을 소수가 몰래 내리셔서 그 책임을 모두 뒤집어 쓰시려 하시는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 글은 학장님이 진짜로 열린 마음, 뭐든지 논의할수 있다는 마음으로 저희 학생의 글을 읽어주신다고 생각하며 쓰는 글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어차피 교육부의 요구와 학교의 시안이 다르므로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 주십시오. 이번엔 더 열린 자리에서, 모두의 뜻을 민주적으로 수렴해 주십시오.

 이번일로 학생들이 학장님께 정말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들이 처음 학장님께 품었던 기대, 민주적으로, 공개적으로 그리고 모두의 동의를 구하여 학교를 이끌어가시리라 하는 믿음을 배신하지 말아 주십시오.
 



의대학장님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
:경희의대 학장 안희경입니다.
:
:우리 의대는 의예과 현행체제와 전문대학원 병행을 희망하는 대학으로 교육
:
:인적자원부에 계획을 발송하였습니다.
:
:전환 내용은 2003년도에 의예과 신입생을 80명(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50 %
:
:를 넘지 않는 선을 요구함) 선발한 후, 2005년도에 의학과 1학년으로 학사
:
:출신 40명을 선발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에 대한 장점 및 단점이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
:
:니다.
:
:우리 대학의 선택에 대하여 환영과 질타가 뉴-스와 인터넷을 통하여 많이
:
:접수되고 있습니다.
:
:어떤 한가지 면에서 볼때는 부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으나, 긍정적인 면
:
: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
:지금 우리는 부정적인 면 보다는 긍정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또한 문제점
:
:이 있는 부분은 보완하여 해결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
:
:다.
:
:우리 의대 구성원 여러분!
:
:여러분들의 충고와 질타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또한 우리 의대를 사랑
:
:하고 계시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
:미리 결정하기전 우리 학생 및 동문들께 알리지 못한점에 대하여 사과드립
:
:니다.
:
:그러나 전문대학원 도입의 배경은 우리 대학과 의대의 내부적인 중요 현안
:
:문제였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우리 대학의 결정사항에 대하여 더 이상의 부정적인 점만을 부각시키지 않
:
: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