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0일 KBS에서 방영된 한민족 리포트에
저희 학교 동문이신 심재두선생님 부부에 관한 내용이 방영되었습니다.
이두분은 알바니아에서 샬롬 클리닉을 개원하고 계신데요,
의료 지원이 빈약한 그곳에서
우리 민족도 아닌 다른 나라사람들을 헌신적으로 치료하는 삶으로
한민족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선배님께서 이렇게 TV에서 방영될 정도로 훌륭한 일을 하시는데,
우리 후배들이나 동문들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야 하지않을까요하는
작은 마음이 듭니다.

혹시나 해서 홈페이지에 들어와 봤는데,
아무도 거기에 관한 글을 올리지않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보고싶으신 분은 KBS 홈페이지의 '한민족 리포트'에서 5월 20일자 방송을 보시면 될 것입니다.

모두들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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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의 마지막 병원(2002/05/20)   
작성일: 2002/05/21 13:47
수정일: 2002/05/21 13:49
 
주요내용:

세르비아와의 인종분쟁과 코소보 사태로 알려진 알바니아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공산화가 된 국가로 80년대까지는 서구는 물론이고 유고, 소련, 중국 등의 사회주의 세력과도 거리를 둔 폐쇄적인 나라였다. 그러나 90년 동유럽에 분 민주화 바람을 타고 알바니아도 92년에 공산권 국가 중 마지막으로 민주화가 되었다. 지금의 알바니아는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의료상황 또한 낙후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작년 4월, 한국인 의사이자 선교사 심재두씨가 수도 티라나에 샬롬 클리닉을 열었다. 티라나에서도 빈민지역으로 꼽히는 요르단미샤 유일의 병원인 샬롬 클리닉은 대학병원에서도 못고친 환자들이 마지막 희망을 갖고 찾는다고 해서 알바니아의 마지막 병원으로 불린다.

막상 병원을 열긴 했지만, 의약품부터 진료기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열악하다. 의사는 모자라는데 환자들은 끊임 없이 찾아온다. 그래도 심재두씨 부부는 병원에도 못올 정도로 가난하거나 몸을 움직이기 힘든 환자들을 찾아 다니는 왕진과, 다른 선교사가 있는 마을까지 찾아가야 하는 임시진료소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게다가 병원과 관련된 행정적인 일을 맡고 있는 보사부와의 실랑이도 심재두씨 몫이다.

심재두씨는 의료인으로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다 93년 알바니아에 왔다. 국립대학 부속병원에서 일하다 환자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돌봐주고 싶은 마음에 샬롬 클리닉을 연 것이다. 심재두씨는 같은 의사로서 자신과 같은 마음으로 곁에 있어주는 부인에게는 항상 고맙고, 또래의 아이들과 너무 다른 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늘 미안하다.

알바니아 생활도 어느새 10여 년, 힘든 일과 가운데서도 정 많은 알바니아인들과 나눈 우정은 심재두씨 부부를 다그치는 힘이다. 처음 알바니아에 정착할 무렵, 자기 일처럼 도와줬던 하숙집 아주머니, 병을 고쳐줘서 고맙다며 포도주 한 병을 들고온 환자에 이르기까지.

다행히, 얼마 전부터 한국에서 온 약사 박미경씨와 한의사 박한상씨가 있어서 심재두씨의 마음이 한결 든든해졌다. 약까지 챙기던 시간에 진료에 전념할 수 있고, 과거 사회주의 시절, 집단농장에서의 노동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한의학이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한국인 식구들이 늘어나면서 가끔 모임을 갖고 어울리면서 서로서로 외로움을 덜기도 한다.

의사로서 편안한 생활을 할 수도 있었을 조국을 떠나 힘든 길을 가는 심재두씨 부부. 자신들을 믿고 찾아주는 이들이 있기에, 알바니아의 마지막 병원을 지키는 이들의 마음은 늘 행복하다. 이들은 앞으로도 힘 없는 사람들을 도우면서 현대의술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봉사하는 삶을 꿈꾸는 것이다.

출연자: 심재두(44), 유소연(40)
담당PD: 임혜선 프로듀서

기타1:
촬 영: 오윤혁
글, 구성: 송화
연 출: 변영섭
E-메일: www.docu3.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