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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게시판에 가보니 이런 글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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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경희대생
  • 작성일 : 2002-06-25
  • 조회 : 3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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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은 이제 국시를 얼마 앞둔 경희의대 본과4학년 의사 지망생입니다.
얼마전부터 아들놈의 학교에 대한 불평에 심기가 불편하던 차에 지난주 아들의 얘기를 듣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우선 경희의료원은 국시준비생을 위한 변변한 도서관도 없이 (그나마 있는 곳은 협소하여 그자리도 친구들을 별 이유 다 붙여가며 끌어 내려야만 차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개천에 용난격으로 순전히 학생 스스로의 노력으로 그간 국시 수석을 몇차례 배출하긴 했었습니다.

아들놈은 등산하는 기분으로 그 무거운 책을 싸들고 ( 도서관 사물함이 변변치 않아서 허구헌날 책을 도둑맞는다더군요) 겨우 차지했다는 의학도서관에 다니면서 낮에는 병원 실습을 합니다.

사실 병원 실습이라는 것도 부모된 입장에서 매우 설레이는 일이어서 집에오면 이것저것 묻게 됩니다. 허나 순 들은 얘기라고는
학생을 병원에 붙잡아 놓기만 할 뿐 과별로 기상천외한 규칙이 난무하더군요. 전공의 눈치보랴 쓸데없이 병원에 갖혀지내랴 그덕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친 것은 제 아들놈 뿐이 아니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놈이 꾀가나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야단도 쳐보고 달래도 봤지만 병원에서 일어난 일들을 주욱 듣고 있자면 참 한심해서 말이 안나옵니다. 교수는 말만 교수지 제 아들놈은 교수랑 말한마디 못해보고 실습이 끝나버린 과가 반 수가 넘는다고 하더군요.
학생을 위한 실습 프로그램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학생들 책이라도 보라고 분위기를 조성해 주던가, 그게 아니면 교수라는 이름이 부끄럽지않게 뭘 '가르쳐' 보려는 노력을 해야하는것 아닙니까?

제가 이렇게 진득하니 있질 못하고 제 자식 다니는 학교의 명성에 누가 될 글을 올리게된 것은 지난주 아들놈이 학교에서 돌아와 폭발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7월에 치뤄지는 기말고사 기간내에 교내 '평화의 전당' 에서 의대 관련 학술대회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대회날에 자리를 메꿔야 보기에 번듯하다고 시험기간중인 의대 본과 4학년을 전부 끌어다가 앉혀놓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학생들이 전부모여 시험기간을 당겨야 하는가에 대해 토론하고 난감해하다가 해산 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같지도 않은 짓입니까.
의대생을 자식으로 둔 부모는 알겁니다. 애들이 그 긴 시험기간에 얼마나 힘이들고, 다른 대학생들 다 있는 방학도 없이 체력을 소모해가며 공부하는지를...

그런데 그런 학생들에게 격려는 못해줄 망정 시험 기간중에 행사 선전용으로 동원해다가 자리메꾸기에 쓰다니요.

내자식 당신들 위신 세우라고 등록금 들여가며 보내지 않았습니다. 학부모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도 다 듣고 다 알고 있습니다. 내자식한테 해가 될까바 참고는 있지만 계속 이런 식이면 아마 부모들도 노여움을 행동에 옮기리라 믿습니다.

훌륭한 의사 만들기에 온힘을 다해야 할 의과대학이
이정도 밖에 안된다는것에 통탄할 따름입니다.

이 글 보신분들 의견좀 올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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