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읽어보니 평소 묵묵한 제가
어쩌다 그런 글을 성토했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쌓인 울분이 꽤 있었나봅니다

새삼스레 윗글을 읽고 씁쓸해하실 교수님들과 학장님께 죄송스러워지네요
교수의 본분은 무엇보다 교육과 연구인데
답답한 학교측과 줄다리기하는데 시간을 뺏겨야하는 교수님들의 입장 이해합니다
학장님도 이전 학장님들과 여러 다른 모습을 보여주시구요
홈페이지에 올라온 학생들 글에 일일이
답글을 달아주시는 학장님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 부대끼면서 피터지게 공부하는 저희들을 보면서
조금의 안쓰러움이라도 느끼신다면 교수가 아닌 의대선배의 입장에서라도
좀 더 저희를 생각해주시고 학교측을 설득해주셨으면 합니다

카대로 편입해 빠져나가는 인재를 볼때마다 안타깝습니다
그들이 경희의대가 뭐가 마음에 안차서 나갈까요?
교수진,빠지는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구열,우리가 더 뜨겁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열악한 교육환경일 것입니다
도서관이 없고 제2의료원이 없는 환경에
자신의 미래를 맡기기가 불안한 것입니다
그리고 의대생이라면 누구나 국시를 향해서만 달리는 과정보다는
넓은 도서관에서 의학서적도 뒤지고 나름대로 연구하면서 공부하는
그런 환경을 원할 것입니다

국시가 중한 의대생에게 사치일지도 모르는데 국내외
속칭 명문의대들은 왜 그런 환경을 제공할까요?
공부하려는 학생은 맘껏 할수있게 지원해주는 것
여기에서 학생들은 공부에 겨워하면서도 힘을 얻습니다
또한 정말 뛰어난 학생은 이런 환경에서라야 제대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현 경희의대는 그러한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듯 보입니다

환경이 열악하다는게 뛰어난 교수진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지닌 경희의대의 장점을 가리고 있습니다

경희의대의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