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성적 평가 방식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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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수훈
- 작성일 : 2002-07-10
- 조회 : 5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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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과 1학년 후배님들의 유급 문제때문에 이 곳 게시판이 요즘
시끌시끌한 것 같습니다. 이 곳 게시판에 매일 들어와보는
저로서는 그런 글들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무엇인가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학장님께서는 이번 문제에 대해 말씀하시며 그 부분은 교권이기에
학생들이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더군요.
학장님의 그 말씀을 듣고 조금은 아쉬움이 남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학생 성적에 대한 교수님의 고유 권한과 교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서 한가지 생각해 보고 넘어갈
점은 있다고 봅니다.
만약 학생들 성적평가에 있어서 공정성, 투명성, 형평성 등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그러한 성적에 대한 교권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선 공정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학장님께서는 해부학 성적에
있어서 출석, 수시 시험,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1학기동안의
결과를 합산해서 성적을 산출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해부학
성적 산출에 있어서 출결석,지각 및 수시시험의 결과 등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학장님께서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수시시험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수시시험이 결코 공정한 학생 평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학우가 이 곳 게시판에서도 말했듯이
수시시험에서의 컨닝은 이젠 특별한 일도 아닙니다.
예전부터 그래왔고, 저희 때도 그랬고, 지금의 본과 1학년도
그런것 같습니다만 14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바로 옆에 앉아
보는 수시시험은 친구들과의 협조하에 볼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지요. 게다가 감독을 하시러 들어오시는 조교 선생님들도
몇 분 안되시기에 그 많은 인원을 모두다 철저하게 감독하기란
참으로 어렵지요.
이런 상황에서 양심적인 친구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양심적인 학우들 중에 이번에 해부학 유급의 아픔을 겪은
친구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만약 그런 친구가 있다면 그 학생은
너무도 억울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투명성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서의
투명성이라는 것은 어떤 " 부정 " 에 대한 반대 의미가 아니라
성적 평가의 과정이 학생들에게 제대로 공개되고 있는가에 대한
의미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부탁 드립니다.
지금 현재, 매 시험마다 성적이 공개되고, 자신의 성적과 시험지
채점 결과에 대해서 학생들이 공식적으로 열람할 수 있는 과목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학생들은 모든 시험이
끝나고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간 성적만을 받아볼 수 있을
뿐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상적인 성적평가를 위해서는 매 시험마다 성적이
공개되고,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성적 및 채점한 시험지를 열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만 학생들이 더이상 성적에 대한 불만과 의심을 가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만이 학생들 스스로도 자신이
받은 성적에 대해 깨끗이 인정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형평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본과 1학년은
해부학 재시 없이 바로 유급이 결정되었습니다. 물론 학장님께서는
예과 2년 2학기때와 본과 1년 1학기때의 해부학은 재시험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다른 학과목과 달리 월요일과 수요일에
계속적인 수시시험이 있으며, 출석, 중간고사 및 기말시험등 1학기
동안의 결과를 합산해서 성적을 산출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과 1학년 후배님들은 지금의 본과 2학년 선배들과 다른 기준이
적용된 것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즉, 지금의 본과 2학년
학우들에게는 재시험의 기회를 주었다가 이번에는 갑자기 재시험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많은 불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관성이 없는 규칙이 적용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학장님께서 학기초부터 해부학은 재시험이 없다는 것을 말씀해
오셨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렇게 문제가 되기 전에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떤 건의나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본과 1학년
학우들이 책임을 져야 하겠지요.
하지만 사람일이란 아무도 몰라서 갑자기 시험 전날 너무나 급한 사정이
생길 수도 있고, 다른 얘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딱한 사정으로 인해 중간 고사나 기말고사 기타 등등의
중요한 시험을 제대로 못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모든 학생들의 사정을 이해해주십사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로 딱한 사정이 있었던 친구들에게는
재시험이라는 기회가 유일한 희망일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이처럼 지금 현재 경희의대의 성적평가 방식은 어느 정도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한 이번 본과 1학년 유급 문제와 같은 사안은 언제고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록 늦기는 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성적 평가의 부분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인해 본과 1학년 게시판에서는
동기들끼리 서로 싸우고 얼굴 붉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던데
이번 문제가 동기간의 우정에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다른 얘기도 쓰고 싶었는데 오늘은 시간이 넘 늦었네요. ^^
다른 이야기들은 또 시간이 나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시끌시끌한 것 같습니다. 이 곳 게시판에 매일 들어와보는
저로서는 그런 글들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무엇인가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학장님께서는 이번 문제에 대해 말씀하시며 그 부분은 교권이기에
학생들이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더군요.
학장님의 그 말씀을 듣고 조금은 아쉬움이 남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학생 성적에 대한 교수님의 고유 권한과 교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서 한가지 생각해 보고 넘어갈
점은 있다고 봅니다.
만약 학생들 성적평가에 있어서 공정성, 투명성, 형평성 등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그러한 성적에 대한 교권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선 공정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학장님께서는 해부학 성적에
있어서 출석, 수시 시험,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1학기동안의
결과를 합산해서 성적을 산출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해부학
성적 산출에 있어서 출결석,지각 및 수시시험의 결과 등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학장님께서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수시시험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수시시험이 결코 공정한 학생 평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학우가 이 곳 게시판에서도 말했듯이
수시시험에서의 컨닝은 이젠 특별한 일도 아닙니다.
예전부터 그래왔고, 저희 때도 그랬고, 지금의 본과 1학년도
그런것 같습니다만 14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바로 옆에 앉아
보는 수시시험은 친구들과의 협조하에 볼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지요. 게다가 감독을 하시러 들어오시는 조교 선생님들도
몇 분 안되시기에 그 많은 인원을 모두다 철저하게 감독하기란
참으로 어렵지요.
이런 상황에서 양심적인 친구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양심적인 학우들 중에 이번에 해부학 유급의 아픔을 겪은
친구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만약 그런 친구가 있다면 그 학생은
너무도 억울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투명성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서의
투명성이라는 것은 어떤 " 부정 " 에 대한 반대 의미가 아니라
성적 평가의 과정이 학생들에게 제대로 공개되고 있는가에 대한
의미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부탁 드립니다.
지금 현재, 매 시험마다 성적이 공개되고, 자신의 성적과 시험지
채점 결과에 대해서 학생들이 공식적으로 열람할 수 있는 과목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학생들은 모든 시험이
끝나고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간 성적만을 받아볼 수 있을
뿐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상적인 성적평가를 위해서는 매 시험마다 성적이
공개되고,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성적 및 채점한 시험지를 열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만 학생들이 더이상 성적에 대한 불만과 의심을 가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만이 학생들 스스로도 자신이
받은 성적에 대해 깨끗이 인정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형평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본과 1학년은
해부학 재시 없이 바로 유급이 결정되었습니다. 물론 학장님께서는
예과 2년 2학기때와 본과 1년 1학기때의 해부학은 재시험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다른 학과목과 달리 월요일과 수요일에
계속적인 수시시험이 있으며, 출석, 중간고사 및 기말시험등 1학기
동안의 결과를 합산해서 성적을 산출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과 1학년 후배님들은 지금의 본과 2학년 선배들과 다른 기준이
적용된 것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즉, 지금의 본과 2학년
학우들에게는 재시험의 기회를 주었다가 이번에는 갑자기 재시험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많은 불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관성이 없는 규칙이 적용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학장님께서 학기초부터 해부학은 재시험이 없다는 것을 말씀해
오셨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렇게 문제가 되기 전에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떤 건의나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본과 1학년
학우들이 책임을 져야 하겠지요.
하지만 사람일이란 아무도 몰라서 갑자기 시험 전날 너무나 급한 사정이
생길 수도 있고, 다른 얘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딱한 사정으로 인해 중간 고사나 기말고사 기타 등등의
중요한 시험을 제대로 못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모든 학생들의 사정을 이해해주십사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로 딱한 사정이 있었던 친구들에게는
재시험이라는 기회가 유일한 희망일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이처럼 지금 현재 경희의대의 성적평가 방식은 어느 정도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한 이번 본과 1학년 유급 문제와 같은 사안은 언제고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록 늦기는 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성적 평가의 부분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인해 본과 1학년 게시판에서는
동기들끼리 서로 싸우고 얼굴 붉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던데
이번 문제가 동기간의 우정에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다른 얘기도 쓰고 싶었는데 오늘은 시간이 넘 늦었네요. ^^
다른 이야기들은 또 시간이 나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