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원회..꼭 필요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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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최인아(본2)
- 작성일 : 2002-11-23
- 조회 : 3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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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병원이나 도서관 같은 큼직큼직한 일들도 중요하지만, 그 사이에 바꾸어나갈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미루지 않고 해결해 나가는 것 역시 계속되다 보면 의외로 큰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소위원회의 발족 제안.. 작은 일부터 발전적으로 나아가는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 정말 반갑게 느껴지는군요.
언제 가능할지..그리고 지금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큰 비용이나 인력을 동원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 강의 메뉴얼마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이런 것들을 요구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기회가 생길 때 참고하실 수 있도록 수업환경에 대해 몇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기회란..준비해두고 요구하며 기다리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니까요.
1. 우선 통합강의 메뉴얼이 상당히 성의없게 만들어져 대부분의 책이 무용지물입니다.
빠진 부분이 많아 상당히 많은 쳅터가 유인물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수님이 바뀌시거나 책이 개정되었는데도 오래 전에 만든 강의록이 고쳐지지 않고 그대로 들어가서 메뉴얼과 실제 수업에 사용하는 파워포인트나 슬라이드와 전혀 별개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메뉴얼에 관한 이야기는...이미 동기들의 의견이 많이 올라온 상태이니 더이상 길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2. 시간표에 문제점이 많습니다-스케줄을 전담하시는 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병원 선생님들의 스케줄이 바쁘고 복잡하다 보니 임상과목은 휴강이나 수업시간표가 바뀌는 경우가 잦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예전 선배님들의 시간표를 보지는 못해 과연 지금 저희 학년 정도였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중간-기말제로 바뀌는 과정에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인지 원래 계속 이런 식이었는지는 몰라도 휴강,보강,바뀐 시간 없이 시간표대로 진행되는 날이 드물 정도입니다.
정말 교수님께서 수술이나 다른 불가피한 스케줄이 있으셔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주 들어오시지 않는 분 중에는 의학과에서 CPC나 간호학과 강의실로 연락 받으셔서 그곳에서 기다리다가 늦게 오시거나, 워낙 시간표가 복잡하게 바뀌다보니 보강인데 잊어버리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리한 생각일지는 몰라도..꼭 다른 학교처럼 교육과정을 전공한 스케줄 매니져가 아니더라도..누군가 수업일정을 전담하는 사람이 있어 교수님들의 외래 시간표나 일정, 그리고 학교 행사나 공휴일, 시험 날짜와 스터디 데이 등을 고려해서 강의 시간표를 체계적으로 짜고 수정이 필요할 경우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일정을 옮긴다던지의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저희 시간표가 많이 바뀌는 이유 중 하나가 내과 교수님들의 외래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채워넣다 보니 뒤늦게 호흡기 수업이 대거 변동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덕분에 학기 초에는 한 번 수업 있으면 적어도 일주일..어쩔땐 2주쯤 후에 다음 수업이 있어 지난 시간에 배우던 내용과 전혀 연계되지 않았었는데..이제 3시간 정도는 호흡기만 연속으로 든 경우가 보통이라 어느정도 내용이 많은 쳅터도 깊이있게 배울 수 있어 다행스럽기는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과목이 한시간씩 잘라서 넣은 것이 나을지 한 번에 여러시간을 듣는 것이 더 효율적일지.. 강의의 특성과 교수님들의 일정을 고려해서 학생들이 최적의 효율을 보일 수 있는 일정을 생각하는 전문가가 있었으면 더 좋겠습니다.그분이 교심을 비롯한 학생들의 의견과 수업을 해보신 교수님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수업시간표를 짜셨으면 합니다.
물론 지금의 시간표도 학생들이 최고의 효율을 올릴 수 있도록 나름대로 많은 고려끝에 만들어 진 것이겠지만.. 몇분의 교수님들께 추가업무로 주어지기에는 너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가 오시면 더 좋겠지만..아니더라도..전담하시는 분이 생겨서..학교에서 시간표를 구성하는 일을..더 비중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태도를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3.학교 홈페이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 학년의 경우 프리첼이 유료화 되면서 자료실을 하이텔의 idisk로 옮겼습니다. 수업내용이 메뉴얼과 다르기 때문에 매일같이 오늘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올릴 자료실은 필수적입니다.
매일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달려가 idisk에 접속하면서 이곳이 저희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홈페이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오는 사람의 수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게시판의 글을 읽는 사람의 수를 감안해 추정해 보자면..재학생의 10%도 채 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가 활성화되려면 적어도..강의록과 각 교실의 교수님들께 질문을 하고 답을 받을 수 있는 Q&A정도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홈페이지 자료실의 용량이 늘어난다면..저희 학년에서 한 번 강의자료를 올려두면 저희 후배들은 강의록이 크게 바뀌지 않는 수업의 경우 또다시 올리는 수고를 덜 수 있고 수업 전에 미리 자료를 뽑아서 볼 수도 있게 됩니다..강의록이 미리 주어지면..교수님께서 조금 빠르게 말씀하셔도..모르는 약이름이 나와도..정말 든든한 마음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교수님들께서 조금만 신경을 써 주셔서 강의록을 수정하실 경우 홈페이지 자료실이라면 바로 올려 주실 수도 있고, 수업시간에도 노트북이나 CD를 들고 오실 필요도 없겠지요.
메뉴얼의 문제점이 수정된다고 하더라도 메뉴얼에 들어갈 수 있는 그림이나 사진의 양과 질에는 한계가 있고..또 순환기처럼 에코나 수술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시는 경우도 있어 자료실은 계속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임상과목의 경우 한 쿼터에 한시간밖에 안들어오셔서 다시는 '다음 시간에 오시면 여쭤볼' 기회가 없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고..또 질문고 답을 여러사람이 공유하기 위해서라도 Q&A를 할 수 있는 루트가 필요하고요..
그리고 병리학이나 조직학처럼 현미경 슬라이드를 많이 보는 교실이 경우 전문가이신 교수님께서'제대로 찾으신'슬라이드를 자료실에서 제공한다면 학생들의 수준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도 학생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실습시간에 조직을 찾고 사진을 찍고 올려서 공유하고 있으나..사실 병변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엉뚱한 부위를 찍은 것 또한 허다합니다. 물론 주어진 슬라이드에서 필요한 부분을 제대로 찾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조직 소견 사진을 제대로 진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께서 전문가의 손길로 찾아내신 소견에 설명까지 곁들여 자료를 올려 주신다면 정말 효율적인 실습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저희처럼 병리가 끝난 학년들도 손쉽게 조직사진을 볼 수 있을 거구요..^^
이 모든 사실을 교수님들께서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시겟지만 문제는 홈페이지의 용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결국은 비용의 문제로 귀결되지만..홈페이지는 학교의 얼굴인만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4.그 외 하드웨어적인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하루하루의 수업에 지장을 주고 있으니 가장 시급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의실에 무선마이크가 들어와서 상당히 편리해졌지만 고장이 잦고 많이 울려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잡음이 너무 심해서 여러 시도끝에 아예 끄고 수업하시는 교수님도 계시고, 반대로 소리가 제대로 안날 경우도 많아 대부분의 교수님들께서는 무선마이크 끝을 손에 들고 수업을 하십니다.(그렇게 바로 입에 대고 수업을 하시다 보니 입김이나 코의 바람소리가 많이 울려서 교수님 목소리가 안들리기도 합니다--;;)
또 강의실의 컴퓨터 데스크는 학생들 쪽을 보도록 강의실 앞쪽 한 구석에 놓여 있는데..대부분의 교수님들은 슬라이드 앞에 서서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서..또 필요한 부분을 레이져 포인트를 사용해서 지적해가며 수업하시는 것을 선호하시기 때문에 컴퓨터 데스크에 앉아서 수업하시는 분은 극히 드뭅니다.
그렇다 보니 교수님께서 원하는 타이밍에 다음 슬라이드로 넘기기 위해서는 무선 마우스가 필수적인데 구비하지 못해서 교수님께서 개인적으로 가져오시거나 한 명이 책상 앞에 앉아서 슬라이드를 넘겨야 합니다. 물론 슬라이드를 넘기는 사람은 학생들 쪽을 봐야 하기 때문에 슬라이드 화면을 볼 수가 없고..따라서 지금 교수님이 레이져 포인트로 어딜 가르치고 계신지..특히 그림의 경우 어디를 설명하고 계신지 알기도 힘든 데다가, 안그래도 메뉴얼과 슬라이드 내용이 달라 급히 받아적어야 하는데 다음장으로 넘기는 데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에--;; 모두가 하길 기피합니다. (그 일을 맡는 친구에게 다시한번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저희학년의 빔프로젝터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오후수업이 되면 빔프로젝터가 몇 번씩 꺼지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파워포인트로 진행되고 메뉴얼과 전혀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갑자기 프로젝더가 shut-down된다는 것은 정전만큼이나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면 대개 열을 식힐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켜곤 하는데..그렇게 웅성거리며 다시 켜지기를 기다리고..또 대개 그 시간 내에 금방 다시 꺼지고...그렇게 한시간에 몇번씩 수업이 마비되곤 합니다.
어떤 교수님께서는 금방 다시 안켜지면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설명을 진행하시는 경우도 있는데..특히 자주 들어오시는 분이 아니라 이번 한시간 뿐이라서 이시간 내에 모든 것을 전달해야 하시는 분의 경우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라 마음이 급해 지셨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메뉴얼에도 없는 내용을 말로 급히 주욱..조금 빠르게라도 이야기하시면..반도 못받아적으면서.. 이해 안되는 사람은 옆사람에게 다시 물어보면서..일대 혼란이 벌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본2 강의실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악순환의 예를 적겠습니다..어쩌면 이 광경을 상상하면서 웃으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그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은 정말 속상해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 정도입니다.
한가지가 부족하고 다른 한가지가 부족하면서 악순환이 계속되어..메뉴얼이 수업내용과 안맞으니 프로젝터가 꺼지면 수업을 알아들울 수가 없고...집에서 파워포인트를 뽑아서 보면서 다시 들으려고 녹음을 하면 마이크 울림이 녹음시 더 심하게 들려서 도저히 들을 수가 없고...물론 이 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까지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겠지요..책걸상을 바꾸면서 옆사람과의 간격은 더 좁아지고 의자에 걸던 책가방도 둘 자리가 없어 대개 바닥에 두는데..난방이 안들어오는 시간엔 다들 두터운 옷을 하나씩 입기 시작하고.. 그러다보면 옆사람과 팔이 부딪히고 음료수를 쏟고..그러면 한명이 휴지를 가지러 나가려면 그 줄의 사람이 다 일어나야 하고..
사소한 것까지 빠짐없이 학교에서 해결해주기는..바라지도 않습니다.하지만 어쩌면 그 중 한가지만 제대로 된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라서..좀더 신경써 달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번 기회에 소위원회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서 꼭 이런 사항들을 건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임기도 오기 전부터 뛰어다니는 35대 학생회장과 34대 위발추 여러분..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이 학교를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 가능할지..그리고 지금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큰 비용이나 인력을 동원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 강의 메뉴얼마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이런 것들을 요구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기회가 생길 때 참고하실 수 있도록 수업환경에 대해 몇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기회란..준비해두고 요구하며 기다리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니까요.
1. 우선 통합강의 메뉴얼이 상당히 성의없게 만들어져 대부분의 책이 무용지물입니다.
빠진 부분이 많아 상당히 많은 쳅터가 유인물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수님이 바뀌시거나 책이 개정되었는데도 오래 전에 만든 강의록이 고쳐지지 않고 그대로 들어가서 메뉴얼과 실제 수업에 사용하는 파워포인트나 슬라이드와 전혀 별개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메뉴얼에 관한 이야기는...이미 동기들의 의견이 많이 올라온 상태이니 더이상 길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2. 시간표에 문제점이 많습니다-스케줄을 전담하시는 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병원 선생님들의 스케줄이 바쁘고 복잡하다 보니 임상과목은 휴강이나 수업시간표가 바뀌는 경우가 잦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예전 선배님들의 시간표를 보지는 못해 과연 지금 저희 학년 정도였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중간-기말제로 바뀌는 과정에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인지 원래 계속 이런 식이었는지는 몰라도 휴강,보강,바뀐 시간 없이 시간표대로 진행되는 날이 드물 정도입니다.
정말 교수님께서 수술이나 다른 불가피한 스케줄이 있으셔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주 들어오시지 않는 분 중에는 의학과에서 CPC나 간호학과 강의실로 연락 받으셔서 그곳에서 기다리다가 늦게 오시거나, 워낙 시간표가 복잡하게 바뀌다보니 보강인데 잊어버리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리한 생각일지는 몰라도..꼭 다른 학교처럼 교육과정을 전공한 스케줄 매니져가 아니더라도..누군가 수업일정을 전담하는 사람이 있어 교수님들의 외래 시간표나 일정, 그리고 학교 행사나 공휴일, 시험 날짜와 스터디 데이 등을 고려해서 강의 시간표를 체계적으로 짜고 수정이 필요할 경우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일정을 옮긴다던지의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저희 시간표가 많이 바뀌는 이유 중 하나가 내과 교수님들의 외래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채워넣다 보니 뒤늦게 호흡기 수업이 대거 변동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덕분에 학기 초에는 한 번 수업 있으면 적어도 일주일..어쩔땐 2주쯤 후에 다음 수업이 있어 지난 시간에 배우던 내용과 전혀 연계되지 않았었는데..이제 3시간 정도는 호흡기만 연속으로 든 경우가 보통이라 어느정도 내용이 많은 쳅터도 깊이있게 배울 수 있어 다행스럽기는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과목이 한시간씩 잘라서 넣은 것이 나을지 한 번에 여러시간을 듣는 것이 더 효율적일지.. 강의의 특성과 교수님들의 일정을 고려해서 학생들이 최적의 효율을 보일 수 있는 일정을 생각하는 전문가가 있었으면 더 좋겠습니다.그분이 교심을 비롯한 학생들의 의견과 수업을 해보신 교수님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수업시간표를 짜셨으면 합니다.
물론 지금의 시간표도 학생들이 최고의 효율을 올릴 수 있도록 나름대로 많은 고려끝에 만들어 진 것이겠지만.. 몇분의 교수님들께 추가업무로 주어지기에는 너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가 오시면 더 좋겠지만..아니더라도..전담하시는 분이 생겨서..학교에서 시간표를 구성하는 일을..더 비중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태도를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3.학교 홈페이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 학년의 경우 프리첼이 유료화 되면서 자료실을 하이텔의 idisk로 옮겼습니다. 수업내용이 메뉴얼과 다르기 때문에 매일같이 오늘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올릴 자료실은 필수적입니다.
매일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달려가 idisk에 접속하면서 이곳이 저희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홈페이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오는 사람의 수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게시판의 글을 읽는 사람의 수를 감안해 추정해 보자면..재학생의 10%도 채 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가 활성화되려면 적어도..강의록과 각 교실의 교수님들께 질문을 하고 답을 받을 수 있는 Q&A정도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홈페이지 자료실의 용량이 늘어난다면..저희 학년에서 한 번 강의자료를 올려두면 저희 후배들은 강의록이 크게 바뀌지 않는 수업의 경우 또다시 올리는 수고를 덜 수 있고 수업 전에 미리 자료를 뽑아서 볼 수도 있게 됩니다..강의록이 미리 주어지면..교수님께서 조금 빠르게 말씀하셔도..모르는 약이름이 나와도..정말 든든한 마음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교수님들께서 조금만 신경을 써 주셔서 강의록을 수정하실 경우 홈페이지 자료실이라면 바로 올려 주실 수도 있고, 수업시간에도 노트북이나 CD를 들고 오실 필요도 없겠지요.
메뉴얼의 문제점이 수정된다고 하더라도 메뉴얼에 들어갈 수 있는 그림이나 사진의 양과 질에는 한계가 있고..또 순환기처럼 에코나 수술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시는 경우도 있어 자료실은 계속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임상과목의 경우 한 쿼터에 한시간밖에 안들어오셔서 다시는 '다음 시간에 오시면 여쭤볼' 기회가 없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고..또 질문고 답을 여러사람이 공유하기 위해서라도 Q&A를 할 수 있는 루트가 필요하고요..
그리고 병리학이나 조직학처럼 현미경 슬라이드를 많이 보는 교실이 경우 전문가이신 교수님께서'제대로 찾으신'슬라이드를 자료실에서 제공한다면 학생들의 수준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도 학생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실습시간에 조직을 찾고 사진을 찍고 올려서 공유하고 있으나..사실 병변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엉뚱한 부위를 찍은 것 또한 허다합니다. 물론 주어진 슬라이드에서 필요한 부분을 제대로 찾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조직 소견 사진을 제대로 진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께서 전문가의 손길로 찾아내신 소견에 설명까지 곁들여 자료를 올려 주신다면 정말 효율적인 실습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저희처럼 병리가 끝난 학년들도 손쉽게 조직사진을 볼 수 있을 거구요..^^
이 모든 사실을 교수님들께서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시겟지만 문제는 홈페이지의 용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결국은 비용의 문제로 귀결되지만..홈페이지는 학교의 얼굴인만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4.그 외 하드웨어적인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하루하루의 수업에 지장을 주고 있으니 가장 시급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의실에 무선마이크가 들어와서 상당히 편리해졌지만 고장이 잦고 많이 울려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잡음이 너무 심해서 여러 시도끝에 아예 끄고 수업하시는 교수님도 계시고, 반대로 소리가 제대로 안날 경우도 많아 대부분의 교수님들께서는 무선마이크 끝을 손에 들고 수업을 하십니다.(그렇게 바로 입에 대고 수업을 하시다 보니 입김이나 코의 바람소리가 많이 울려서 교수님 목소리가 안들리기도 합니다--;;)
또 강의실의 컴퓨터 데스크는 학생들 쪽을 보도록 강의실 앞쪽 한 구석에 놓여 있는데..대부분의 교수님들은 슬라이드 앞에 서서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서..또 필요한 부분을 레이져 포인트를 사용해서 지적해가며 수업하시는 것을 선호하시기 때문에 컴퓨터 데스크에 앉아서 수업하시는 분은 극히 드뭅니다.
그렇다 보니 교수님께서 원하는 타이밍에 다음 슬라이드로 넘기기 위해서는 무선 마우스가 필수적인데 구비하지 못해서 교수님께서 개인적으로 가져오시거나 한 명이 책상 앞에 앉아서 슬라이드를 넘겨야 합니다. 물론 슬라이드를 넘기는 사람은 학생들 쪽을 봐야 하기 때문에 슬라이드 화면을 볼 수가 없고..따라서 지금 교수님이 레이져 포인트로 어딜 가르치고 계신지..특히 그림의 경우 어디를 설명하고 계신지 알기도 힘든 데다가, 안그래도 메뉴얼과 슬라이드 내용이 달라 급히 받아적어야 하는데 다음장으로 넘기는 데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에--;; 모두가 하길 기피합니다. (그 일을 맡는 친구에게 다시한번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저희학년의 빔프로젝터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오후수업이 되면 빔프로젝터가 몇 번씩 꺼지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파워포인트로 진행되고 메뉴얼과 전혀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갑자기 프로젝더가 shut-down된다는 것은 정전만큼이나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면 대개 열을 식힐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켜곤 하는데..그렇게 웅성거리며 다시 켜지기를 기다리고..또 대개 그 시간 내에 금방 다시 꺼지고...그렇게 한시간에 몇번씩 수업이 마비되곤 합니다.
어떤 교수님께서는 금방 다시 안켜지면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설명을 진행하시는 경우도 있는데..특히 자주 들어오시는 분이 아니라 이번 한시간 뿐이라서 이시간 내에 모든 것을 전달해야 하시는 분의 경우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라 마음이 급해 지셨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메뉴얼에도 없는 내용을 말로 급히 주욱..조금 빠르게라도 이야기하시면..반도 못받아적으면서.. 이해 안되는 사람은 옆사람에게 다시 물어보면서..일대 혼란이 벌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본2 강의실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악순환의 예를 적겠습니다..어쩌면 이 광경을 상상하면서 웃으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그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은 정말 속상해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 정도입니다.
한가지가 부족하고 다른 한가지가 부족하면서 악순환이 계속되어..메뉴얼이 수업내용과 안맞으니 프로젝터가 꺼지면 수업을 알아들울 수가 없고...집에서 파워포인트를 뽑아서 보면서 다시 들으려고 녹음을 하면 마이크 울림이 녹음시 더 심하게 들려서 도저히 들을 수가 없고...물론 이 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까지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겠지요..책걸상을 바꾸면서 옆사람과의 간격은 더 좁아지고 의자에 걸던 책가방도 둘 자리가 없어 대개 바닥에 두는데..난방이 안들어오는 시간엔 다들 두터운 옷을 하나씩 입기 시작하고.. 그러다보면 옆사람과 팔이 부딪히고 음료수를 쏟고..그러면 한명이 휴지를 가지러 나가려면 그 줄의 사람이 다 일어나야 하고..
사소한 것까지 빠짐없이 학교에서 해결해주기는..바라지도 않습니다.하지만 어쩌면 그 중 한가지만 제대로 된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라서..좀더 신경써 달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번 기회에 소위원회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서 꼭 이런 사항들을 건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임기도 오기 전부터 뛰어다니는 35대 학생회장과 34대 위발추 여러분..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이 학교를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