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병원약사가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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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발끈의대생
- 작성일 : 2002-12-13
- 조회 : 1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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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독자마당에 약대생들이 6년제로 만들어 달라고 난리입니다.
그 와중에 어느 병원약사가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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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아닌 병원에서 일하는 근로자 약사로서 느끼는 바를 적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약학"이라는 것을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비유를 들어 설명해보자.
1. 종합병원에는 의사말고도 의사를 도와 여러가지 기술적인 일을 담당하는 전문기능인들이 많이 있다.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심리상담사, 영양사, 그리고 간호사가 있다. 병원에서 일하는 약사들이 이들과 본질적으로 어떤 점이 다를까? (위의 직업군을 비하하는 것이 아님)
2. 국내제약회사와 외국제약회사는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국내제약회사는 단군이래 단 한번도 제대로 된 신물질(신약)을 개발해본 적이 없다. 반면 서양의 제약기업에서는 항상 신물질을 개발해내는데 그 연구를 담당하는 인력은 생물/화학전공 박사급 연구원들과 의과대학과 병원의 의사들이다. (페니실린을 발견한 플레밍도 의사였다.) 우리나라 의사들은 뭘 하고 있나?
3. 국내에서는 한방의 전통(잔재?)로 말미암아 약과 의의 구별이 없어서 일반인들은 의사의 전문성과 약사의 전문성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옛날에 한약방에서 진맥을 받고 바로 약을 "지어"오던 전통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약국을 개업한 약사들은 고의든 아니든 "의사행세"를 한다는 혐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사실 그것은 일반소비자가 원하는 바이기도 하다. 개업약사는 본질적으로 전문지식을 보유한 상인이다. 그점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국내에서 종합병원의 여러 기능인력들은 대부분 전문대 출신들이다. (간호사는 4년제와 3년제가 혼합되어 있다). 반면 미국같은 나라는 대부분의 보건인력들이 4년제 출신이다.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로스쿨이니 MBA니 뭐니 하면서 워낙에 학력인플레가 심한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 약대가 6년제인 점이 수긍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보건기능인력이 굳이 4년제 학위없이도 제 몫을 잘 하듯이 약사도 4년제 혹은 그 이하의 가방끈으로서도 제몫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미국식 6년제를 하필이면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여 약사의 인건비상승만 부추긴다면 도데체 그 사회적 비용은 누가 감당할 것이며 도데체 6년동안 뭘 가른친다는 말인가?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병원 실정을 보더라도 약사가 수행하고 있는 업무는 극히 제한적이며 그것이 설령 확장되더라도 그것이 국가전체적으로 도움이 되는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미국유학파출신약사들의 설교에 뻑이 간 일부 약사회간부들과 자기 밥그릇지키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약대교수들 때문에 불필요한 6년제를 시행하여 사회적으로 비용을 치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금 강조하건데 약의 연구는 일개 약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다국적제약기업의 박사급 연구원들이 하는 것이며 병원에서 수행되는 업무로 볼때 4년제 가방끈도 오히려 낭비라는 점이 있고 시중에서 개업을 하는 약국의 약사들에게는 더더군다나 6년제의 교육은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도 배우는 내용중에서 약국개업시 써먹을 지식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무기화학이나 분석화학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것인가? 임상지식의 부족은 커리큘럼개편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지 일생에 도움안되는 분석, 유무기, 생약, 제제등의 교수들의 밥그릇을 그대로 보존한채 연한만 늘리는 식으로 해결하려 하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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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어느 병원약사가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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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아닌 병원에서 일하는 근로자 약사로서 느끼는 바를 적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약학"이라는 것을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비유를 들어 설명해보자.
1. 종합병원에는 의사말고도 의사를 도와 여러가지 기술적인 일을 담당하는 전문기능인들이 많이 있다.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심리상담사, 영양사, 그리고 간호사가 있다. 병원에서 일하는 약사들이 이들과 본질적으로 어떤 점이 다를까? (위의 직업군을 비하하는 것이 아님)
2. 국내제약회사와 외국제약회사는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국내제약회사는 단군이래 단 한번도 제대로 된 신물질(신약)을 개발해본 적이 없다. 반면 서양의 제약기업에서는 항상 신물질을 개발해내는데 그 연구를 담당하는 인력은 생물/화학전공 박사급 연구원들과 의과대학과 병원의 의사들이다. (페니실린을 발견한 플레밍도 의사였다.) 우리나라 의사들은 뭘 하고 있나?
3. 국내에서는 한방의 전통(잔재?)로 말미암아 약과 의의 구별이 없어서 일반인들은 의사의 전문성과 약사의 전문성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옛날에 한약방에서 진맥을 받고 바로 약을 "지어"오던 전통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약국을 개업한 약사들은 고의든 아니든 "의사행세"를 한다는 혐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사실 그것은 일반소비자가 원하는 바이기도 하다. 개업약사는 본질적으로 전문지식을 보유한 상인이다. 그점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국내에서 종합병원의 여러 기능인력들은 대부분 전문대 출신들이다. (간호사는 4년제와 3년제가 혼합되어 있다). 반면 미국같은 나라는 대부분의 보건인력들이 4년제 출신이다.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로스쿨이니 MBA니 뭐니 하면서 워낙에 학력인플레가 심한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 약대가 6년제인 점이 수긍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보건기능인력이 굳이 4년제 학위없이도 제 몫을 잘 하듯이 약사도 4년제 혹은 그 이하의 가방끈으로서도 제몫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미국식 6년제를 하필이면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여 약사의 인건비상승만 부추긴다면 도데체 그 사회적 비용은 누가 감당할 것이며 도데체 6년동안 뭘 가른친다는 말인가?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병원 실정을 보더라도 약사가 수행하고 있는 업무는 극히 제한적이며 그것이 설령 확장되더라도 그것이 국가전체적으로 도움이 되는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미국유학파출신약사들의 설교에 뻑이 간 일부 약사회간부들과 자기 밥그릇지키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약대교수들 때문에 불필요한 6년제를 시행하여 사회적으로 비용을 치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금 강조하건데 약의 연구는 일개 약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다국적제약기업의 박사급 연구원들이 하는 것이며 병원에서 수행되는 업무로 볼때 4년제 가방끈도 오히려 낭비라는 점이 있고 시중에서 개업을 하는 약국의 약사들에게는 더더군다나 6년제의 교육은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도 배우는 내용중에서 약국개업시 써먹을 지식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무기화학이나 분석화학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것인가? 임상지식의 부족은 커리큘럼개편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지 일생에 도움안되는 분석, 유무기, 생약, 제제등의 교수들의 밥그릇을 그대로 보존한채 연한만 늘리는 식으로 해결하려 하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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