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게시판에 글 쓰는 것에 상당히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글은 미묘하고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오해되는 부분을 즉시 해명하며 이해시키기엔 이미 기록된 글자가 남아 있어 오히려 본 뜻과는 달리 변명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실명과 익명이 공존하는 곳에는 실명이 일방적인 매도를 당할 경우가 많지요.

한편 익명성 보장의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실명을 이해하고 보호해주는 전제가 없으면 언제나 실명의 부담으로만 남게 되는 단점이 엄연히 존재합니다.

이 게시판에 교수님들의 글이 매우 적은 이유는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도 공식적인 내용이 대부분이고 의견이나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아도 꾹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적지 않은 경우에 학생이고 교수고간에 말없는 다수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은 채, 올라온 몇몇 글에 의해 전체적인 여론으로 굳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대화와 토론에 의해 의견의 차이가 좁혀지는 것이 글로써도 가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한 번 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되어, 또 무슨 시비거리가 될 지 몰라도 감히 의견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