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최고급 치료위해 외국行 해외선 저렴한 진료찾아 한국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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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경희인
- 작성일 : 200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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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최고급 치료위해 외국行 해외선 저렴한 진료찾아 한국行(중앙)
[속보, 사회, 생활/문화, IT] 2003년 08월 10일 (일) 21:15
[중앙일보 정철근.하현옥 기자] 미국 샌디에이고에 유학 중인 金모(27.여)씨는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서울 강남의 한 치과에서 사랑니를 하나 뽑고 충치 두 개를 치료했다. 비용은 약 5만원. 만약 미국에서 했다면 3백여만원을 내야 한다. 항공료(1백10만원) 등을 빼고도 1백만원 이상 싸게 먹힌 것이다.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유학생.교포.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유학생이나 교포는 치아 치료나 치열 교정을, 외국인은 성형이나 라식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국내에선 미국 등의 유명 병원을 찾아 원정가는 환자도 많다.
한국행은 우리의 진료수가(酬價.의료행위의 가격)가 미국 등에 비해 싸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행은 국내 건강보험의 규제가 심해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탓이다.
'값싸고 평준화된 진료'를 강요하는 건보 제도가 기형적인 '쌍방향 원정 의료'를 만들어낸 것이다.
서울 명동의 한 안과에는 매달 6~10명의 일본인이 라식 수술을 받는다. 병원 관계자는 "일본에 비해 수술비가 1백만원 이상 싸고 우리나라의 수술 경험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이나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단체관광을 와 유방 확대나 쌍꺼풀 수술을 받거나 얼굴 점빼기 등 피부 치료를 하기도 한다.
중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도 적잖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한 해에 20~30명의 외국인이 심장 수술을 받는다.
경희대 한방의료원에는 매달 2~3명의 외국 환자가 진료받으러 온다. 관절염이나 당뇨 환자가 많다. 여자는 생리불순을 치료받기도 한다.
이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에선 세계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선진국을 찾는 경우가 많다.
사업가 A씨(50)는 지난해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피부암 치료를 받았다. 병원비.항공료 등으로 약 3억원을 썼지만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받은 데 만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간 5천~1만명의 국내 환자가 해외 진료를 받으며 1조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추정한다. 암 환자의 경우 1인당 최소 1억원을 쓴다고 한다.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국내에선 항암제를 맘대로 쓸 수 없는 등 규제가 심하기 때문이다. 돈을 들여서라도 더 나은 치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존스홉킨스대병원.MD앤더슨암센터.듀크대병원 등 미국의 유명 병원을 알선하는 업체들이 속속 생길 정도다.
아이리치코리아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산층도 해외 진료를 받으러 나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병원장은 "국내에선 중병환자의 진료 수가가 너무 낮고 첨단 치료를 하려고 해도 제약이 많다"면서 "암 치료비 본인 부담을 낮추고 각종 규제를 대폭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철근.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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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사회, 생활/문화, IT] 2003년 08월 10일 (일) 21:15
[중앙일보 정철근.하현옥 기자] 미국 샌디에이고에 유학 중인 金모(27.여)씨는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서울 강남의 한 치과에서 사랑니를 하나 뽑고 충치 두 개를 치료했다. 비용은 약 5만원. 만약 미국에서 했다면 3백여만원을 내야 한다. 항공료(1백10만원) 등을 빼고도 1백만원 이상 싸게 먹힌 것이다.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유학생.교포.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유학생이나 교포는 치아 치료나 치열 교정을, 외국인은 성형이나 라식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국내에선 미국 등의 유명 병원을 찾아 원정가는 환자도 많다.
한국행은 우리의 진료수가(酬價.의료행위의 가격)가 미국 등에 비해 싸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행은 국내 건강보험의 규제가 심해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탓이다.
'값싸고 평준화된 진료'를 강요하는 건보 제도가 기형적인 '쌍방향 원정 의료'를 만들어낸 것이다.
서울 명동의 한 안과에는 매달 6~10명의 일본인이 라식 수술을 받는다. 병원 관계자는 "일본에 비해 수술비가 1백만원 이상 싸고 우리나라의 수술 경험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이나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단체관광을 와 유방 확대나 쌍꺼풀 수술을 받거나 얼굴 점빼기 등 피부 치료를 하기도 한다.
중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도 적잖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한 해에 20~30명의 외국인이 심장 수술을 받는다.
경희대 한방의료원에는 매달 2~3명의 외국 환자가 진료받으러 온다. 관절염이나 당뇨 환자가 많다. 여자는 생리불순을 치료받기도 한다.
이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에선 세계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선진국을 찾는 경우가 많다.
사업가 A씨(50)는 지난해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피부암 치료를 받았다. 병원비.항공료 등으로 약 3억원을 썼지만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받은 데 만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간 5천~1만명의 국내 환자가 해외 진료를 받으며 1조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추정한다. 암 환자의 경우 1인당 최소 1억원을 쓴다고 한다.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국내에선 항암제를 맘대로 쓸 수 없는 등 규제가 심하기 때문이다. 돈을 들여서라도 더 나은 치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존스홉킨스대병원.MD앤더슨암센터.듀크대병원 등 미국의 유명 병원을 알선하는 업체들이 속속 생길 정도다.
아이리치코리아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산층도 해외 진료를 받으러 나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병원장은 "국내에선 중병환자의 진료 수가가 너무 낮고 첨단 치료를 하려고 해도 제약이 많다"면서 "암 치료비 본인 부담을 낮추고 각종 규제를 대폭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철근.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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